[지배구조 리포트⑤] 실적 반등 절실한 넷마블…다시 '방준혁의 매직’ 도전

입력 2023-01-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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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개 분기 연속 뒷걸음…'A3' 등 중국 판호발급 새해 기대
방 의장 지분 24%, 엔씨와 우호적, 상장사 2곳 등 29개사 지휘

지난해 넷마블은 전년보다 매출 규모를 키우면서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펜데믹 종료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불었던 호황이 끝나고, 실적 부진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계는 여러 차례 넷마블을 위기에서 구했던 ‘방준혁 매직’이 2023년 펼쳐질지 주목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지분 24.12%로 넷마블을 지배한다. 창업자인 방 의장은 2004년 CJ에 창업자 지분을 매각한 뒤 2006년 건강상 문제로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방 의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넷마블은 내놓는 게임마다 실패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결국, 방 의장은 2011년 경영에 복귀해 다시 넷마블을 이끌었다.

방 의장의 지분 매각 당시 CJ그룹에 편입됐던 넷마블은 2014년 중국 게임사 텐센트로부터 5000억 원대 투자를 받으면서 물적 분할돼 CJ게임즈와 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방 의장은 최대주주에 올랐다. 독립하면서 CJ게임즈에서 넷마블게임즈로 이름이 바뀌었고, 2017년 상장 후 2018년 다시 넷마블로 사명을 변경했다.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3N’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넷마블은 올해 적자의 늪에 빠졌다. 1분기 11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영업적자 347억 원, 3분기 영업적자 380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도기욱 대표는 “올해 들어 신작 실적이 저희 내부적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했고, 권영식 대표는 “인건비· 마케팅비 상승, 신작 출시지연, 출시작 성과 미흡 등으로 세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시장 선점으로 한 차례 넷마블을 위기에서 구했던 방 의장의 ‘매직’이 절실한 상태다. 지난해 "'강한 넷마블, 건강한 넷마블'은 정착되고 완성될 때까지 추진돼야 한다”고 했던 방 의장이 올해 내놓을 비전과 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넷마블의 실적 개선과 관련해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게임 시장의 큰 변화를 감안할 때 경쟁사 게임을 차용하는 수준을 넘어 개발자 중심의 유연하고 차별적 신작을 준비해야 기업가치의 진정한 반등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해가 넘어가기 직전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등에 대해 중국 판호를 발급받아 새해 기대감을 키웠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로 이번 판호가 발급된 게임 7종 중 3종을 넷마블이 차지했다. 올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45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 의장 외 넷마블의 주요 주주는 CJ ENM(21.78%), 중국 텐센트 자회사인 한리버 인베스트먼트(17.52%), 엔씨소프트(6.80%), 국민연금공단(5.20%) 등이다. 모두 넷마블에 우호적인 곳으로 꼽히지만, 관계 변동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된다.

올해 2월에도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넷마블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등 CJ ENM의 보유 지분 매각설은 꾸준히 발생해왔다. 엔씨소프트는 한때 혈맹 관계였으나 지난해 주주 간 협력 의무가 6년 만에 해지돼 지분 매각 제한이 사라졌다. 다만 양측은 서로 보유 중인 각사 주식을 처분하지 않으면서 사업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2018년 넥슨에 이어 두 번째로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방 의장이 총수로 지정됐다. 계열사는 넷마블, 코웨이 등 상장사 2곳과 비상장사 27곳이다.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를 보유하고 있으며 방 의장은 코웨이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코웨이는 이해선·서장원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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