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최종 7.2% 하락 마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31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 내리막길을 걸은 탓이다. 노원구는 12% 이상 떨어졌고, 도봉구와 성북구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강북지역 내림세가 짙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세종시가 누적 16% 하락해 전국 하락률 1위에 올랐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마지막 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값 동향 분석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74% 하락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7.2% 내려 지난해 상승분(6.58%)을 모두 반납했다.
서울 내 하락률 1위는 노원구(-12.02%)로 집계됐다. 노원구는 지난해 9.83% 상승해 서울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정확히 일 년 만에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내려간 곳으로 반전했다. 하락률 2위는 도봉구(-11.8%)로 지난해 상승분(6.39%) 두 배 규모의 하락률로 마감했다. 성북구도 10.27% 내려 하락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해 서울에서 집값 하락률이 낮은 곳은 서초구(-2.42%)와 성동구(-4.21%), 강남구(-4.28%)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곳으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보유 전략에 따라 급매가 빈번했던 서울 내 다른 지역 대비 가격 하락 폭이 작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기준 아파트값 하락률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세종시가 차지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해 0.68% 하락해 전국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전환된 곳이었다. 올해는 무려 16.74% 추가 하락해 하락률 2위인 대구(-11.91%)보다 약 5%포인트(p) 더 내리는 등 약세를 보였다. 또 인천(-11.81%)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빠질 곳이 빠졌다’고 볼 수 있다”며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는 지난해, 세종시는 2020년 집값 상승률 1위 지역으로 상승 폭이 컸던 만큼 하락 폭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시장을 반등시킬 연료가 부족한 만큼 서울에선 외곽지역뿐 아니라 마포구나 용산구 등 핵심 지역의 내림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