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달·배송·운전 직종에 종사하는 플랫폼 노동자가 지난해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플랫폼종사자 규모와 근로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5만 명(15~69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으로 조사를 시행한 결과다.
주요 내용을 보면, 올해 플랫폼종사자는 79만5000명으로 15~69세 취업자의 3.0%에 해당했다. 지난해 대비로는 13만4000명(20.3%) 증가했다. 플랫폼종사자는 배달, 번역 등 플랫폼 중개를 통해 일을 배정받는 노동자다. 성별로 남성이 74.3%, 여성은 25.7%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증가율은 40대가 35.5%로 가장 높았고, 10대(-57.19%), 20대(-11.3%)는 줄었다.
직종별로 플랫폼종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달·배송·운전 직종 종사자는 51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배달직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종사자가 큰 폭으로 늘었던 직종이다. 올해는 배달 수요 감소와 고용시장 회복에 따른 10·20대 이탈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반면, 번역·상담 등 전문서비는 8만5000명으로 60.4%, 데이터 입력 등 단순작업은 5만7000명으로 83.0%, 가사·청소·돌봄은 5만3000명으로 89.3%, 미술 등 창작활동은 3만6000명으로 89.5% 각각 증가했다.
주·부업 유형별로는 배달직 등에 쏠렸던 플랫폼 직종이 다양해지면서 주업형이 45만9000명으로 47.0% 급증했다. 주업형은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 수입의 50% 이상이거나, 주당 노동시간이 20시간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반면, 부업형은 16만8000명으로 35.8% 줄었다. 간헐적 참가형은 16만9000명으로 91.0% 증가했다.
플랫폼 노동의 월평균 수입은 146만4000원으로 18.9% 늘었다. 수입 변화는 직종별 차이가 컸다. 최근 3개월간 수입이 1년 전보다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48.0%였는데, 직종별로 배달·배송·운전에서 감소 응답이 55.0%에 달했다. 미술 등 창작활동과 데이터 입력 등 단순작업은 수입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36.5%, 45.0%로 감소했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이직 의사가 있는 비율은 54.0%였다. 직종별로 배달·배송·운전(53.8%), 가사·청소·돌봄(54.0%)에서 이직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50%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