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이후 반등이 찾아왔던 ‘작용-반작용’의 통계 법칙이 내년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리포트에서 “현재 가격으로 2022년이 마무리될 경우, S&P 500의 연간 수익률 -19.3%로 2차대전 이래 4번째로 안 좋은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며 “2022년보다 수익률이 저조했던 해는 1974년(-29.7%, 오일 쇼크), 2002년(-23.4%, 테크 버블), 2008년(-38.5%, 금융위기) 정도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2년보다 연간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 주식시장은 모두 다음 해 반등에 성공했고, 평균 상승률은 27%에 달했다”라며 “약세장에 시달렸던 투자자들에게 ‘작용(=하락)과 반작용(=반등)’과 저가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는 통계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 꼈던 과열은 해소됐고, 밸류에이션은 낮아졌으며 가격 매력은 분명 높아졌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사이클은 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하지만 ‘PER이 낮아서’, ‘주가에 악재가 선반영돼서’라는 이유로는 저가매수 전략이 성립하기 어렵다. 통계 이면에 숨은 허점을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평균회귀가 잘 맞지 않는다”며 “주가수익비율(PER) 변화는 일방적으로 장기간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밸류 시장이 아니라 모멘텀 시장이다.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큰 방향성을 잡으면 그 추세가 10년 이상은 유지됐다”라며 “한번 리레이팅(디레이팅)이 시작되면 지속적으로 그 경향이 유지된다. 사이클 도중에 방향성이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연구원은 “PER의 고평가는 해소됐지만 기업이익의 고평가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라며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세가 뚜렷하다. 12MF EPS는 4.4% 하향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내년, 내후년 EPS는 8%, 7% 하향을 경험했다. 선행지표들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중 12MF EPS는 역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가격 매력이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2022년 낙폭이 역사적으로 컸기 때문에 2023년 반등할 수 있다는 통계는 펀더멘탈 상황의 개선 없이 그대로 재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