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셀트·SK 품은 송도…한국판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도전 본격화

입력 2022-12-22 05:00 수정 2022-12-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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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랩허브 조감도.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K-바이오 랩허브 조감도.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국내 바이오 대기업이 모인 인천 송도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을 시도한다.

정부는 21일 발표한 ‘신성장 4.0’ 전략을 통해 바이오 혁신 프로젝트로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산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본받아 2025년까지 인천 송도에 인프라를 구축, 유망한 바이오기업을 한곳에 모을 계획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1000개 이상의 바이오테크 기업과 연구소, 병원이 모여 생명과학 산업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7만4000개 이상의 일자리와 2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미국 최고 이오클러스터이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한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주변에 명문대와 병원이 밀집해 인재 공급과 임상연구가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벤처캐피털과 인큐베이팅 업체들이 합류하면서 투자·산학연병의 협력으로 바이요 생태계가 조성됐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바이오 창업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 연구장비·시설, 지원 프로그램, 멘토링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단백질 의약품, 치료용 항체, 백신, 효소 의약품, 세포 및 조직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저분자 의약품, 약물전달 시스템 8대 분야의 10년 이내 창업기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약 2726억 원(국비 1095억 원·지자체 1550억 원·민자 8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후보물질 발굴 및 독성효능 평가는 충분한 연구장비와 시설을 갖춰 직접 지원하고, 비임상(허가용) 인허가, 상용화 등 후단계는 관련 기관 협력을 통해 지원한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18개 기업과 인하대, 바이오협회 등 대학·연구소·협회 17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등 종합병원 5개, 벤처캐피털 등 8개 등 총 48개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송도는 이미 국내 바이오기업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자리 잡으면서 K-바이오 중심지로 떠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4공장(25만6000리터)의 부분 가동을 시작했고, 35만 7000㎡ 제2캠퍼스 부지도 매입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3공장(6만 리터)을 짓고 있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이전하면 국내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게 된다.

다만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바이오생태계를 정부 주도로 조성되는 국내 바이오클러스터가 따라잡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연구중심병원 등 우수한 산업참여자가 부족하고, 연구 성과의 사업화가 어려운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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