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저성장 사이클 진입…"제네시스 약진효과, 2~3년뒤 나타날 것"

입력 2022-12-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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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 생산↓
디젤 포함 내연기관 퇴출 기조 뚜렷
국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약진
"2~3년 뒤 제네시스 오너 돌아올 것"

(사진제공=BMW그룹코리아)
(사진제공=BMW그룹코리아)

2000년대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해온 한국 수입차 시장이 저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차의 뚜렷한 질적 성장과 함께 수입차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국산 고급차 브랜드의 약진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1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와 수입차 업계 등에 대한 본지 취재 결과, 최근 5년 사이 수입차 시장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 성장은 지속하되 저성장 기조가 뚜렷한 상태. 일부 인기 차종이 출시될 때마다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소폭 반등하고 있으나 가파른 성장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A브랜드에서 인기 차종이 출시되면 B브랜드 세일즈 사원들이 대거 그곳으로 옮겨가고는 한다”라며 “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 베이스를 들고 인기 차종을 찾아 소속사를 옮겨다니면 또다른 곳에서는 공백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를 포함해 다양한 배경 탓에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를 목전에 두고 정체돼 있다. 2010년대 들어 꾸준히 연평균 1.5% 포인트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성장세를 지속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성장세를 발목잡았던 몇몇 계기도 있었다.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를 비롯해 2018년 BMW 디젤 화재 논란 등이다.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점유율은 역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2월) 이전이었떤 2019년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0.8% 포인트 하락한 15.9%에 머물렀다.

지난해 점유율이 18.6%로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으나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19.1%에 그치는 등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배경에는 먼저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주요 제조사의 생산이 하락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도 원인이다.

여기에 국산차가 빠르게 전기차 시대로 전환을 준비 중인 반면, 수입차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입차 대항마로 떠오른 국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약진도 수입차 시장 점유율 둔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 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초기 시장 확대를 주도했던 중저가 수입차의 인기가 시들해졌고, 경쟁차인 제네시스는 당분간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수입차 법인은 국산 고급차인 제네시스보다 윗급에 자리매김할 고급차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수입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5000만~7000만 원 사이 수입차 시장은 위축된 반면, 1억 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시장은 점진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20%를 목전에 두고 당분간 점유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국산 고급차 브랜드의 성장세는 향후 수입차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국산차 시장과 동시에 성장해야 수입차 시장 역시 건전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현재 제네시스를 타고 있는 오너들에게 다음에 타볼 수 있는 차로 수입차 시장의 프리미엄 모델들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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