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동극장 개조해 2030 사로잡는 공간 탈바꿈
체험 후 커피 한잔…핫한 ‘서울 3대 시장’ 될 듯
“이 시장 핫플 되겠다.”
LG전자가 전통시장 한복판에 이색공간을 만들었다. 옛 시장 느낌이 가득한 이곳에 어떻게 이런 장소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었다. 직접 경험해보니 망원시장, 광장시장에 이은 ‘서울 3대 핫플 시장’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것 같은 느낌이다.
기자는 15일 오후 LG전자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오픈한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찾았다. 이 센터는 1960년대 경동시장에 지어진 뒤 운영을 중단한 경동극장의 내부를 리모델링해 만들어졌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장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세대 통합을 위해 연 장소다. 전통시장에 2030의 발길을 끌어들이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가득 담겼다.
초행길이어서 위치를 찾기 쉽지 않았는데 경동시장 3번과 4번 출입구 사이 통로에서 20m 이동해 오른쪽 계단으로 진입하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 경동극장의 매표소ㆍ매점 공간을 새롭게 만든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 여러 가지 체험존을 마련했다”며 “이곳은 팝업스토어가 아닌 상설 운영 매장으로 최대 70명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LG 스탠바이미에 금성아저씨가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곳은 냉장고나 TV를 고쳐주는 수리센터가 아닌 방문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다.
금성아저씨 얼굴 옆 QR코드를 인식하면 ‘고민접수’ 창이 뜬다. 나만의 고민을 접수하면 콘셉트별로 △마음고침 △개성고침 △기분고침 △스타일고침 △고민탈출 △새로고침 등의 코너로 안내한다.
가장 먼저 방문한 ‘마음고침 코너’에는 금성사 시절 구형 가전과 LG 틔운, 무드업 냉장고 등 신가전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해당 코너 창문에선 별똥별을 볼 수 있다. 이 창문은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만들어졌다.
마음고침 코너에서 나온 뒤 맞은편 ‘개성고침 코너’로 향했다. 여기선 다양한 스티커와 스킨으로 LG 그램 노트북과 휴대폰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 함께 간 지인은 LG그램에 직접 스킨을 붙인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바로 옆 ‘스타일고침 코너’에서는 폐가전 플라스틱으로 팔찌를 만들 수 있다. 금성전파사의 안내원들은 ‘샛별이’로 지칭하는데, 각자 뒤에 ‘금’으로 시작하는 닉네임을 붙인다. 이날 스타일고침 코너 샛별이 ‘금빈이’ 씨는 파랑과 분홍 줄을 선택한 기자에게 “탁월한 선택”이라며 손에 팔찌 매듭을 지어줬다.
또 이 코너에선 아직 출시 전인 LG전자 ‘슈타워’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패치로 의류, 가방 등에 꾸며볼 수도 있다. 샛별이 ‘금옥이’ 씨는 “열로 패치를 붙이기 때문에 패딩, 코트보다는 에코백이 더 적합하다”고 꿀팁을 귀띔했다.
팔찌를 만든 뒤 나오자 한편에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분고침 코너’가 보였다. 서울 강남, 성수, 부산 해운대 등에 생겼던 금성오락실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관심이 갔던 공간은 바로 ‘고민탈출 코너’다. 이 코너에선 한 가지 테마로 약 45분간 방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직접적으로 게임 과정을 밝히긴 어렵지만 금성아저씨와 안내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힐링’ 방탈출 게임이었다. 특히 곳곳에 LG 최신 가전과 LG 씽큐 앱을 연동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방탈출 안내를 도와준 샛별이 ‘금풍이’ 씨는 “방탈출 게임을 하며 LG 씽큐 앱으로 원격 사물인터넷(IoT)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도 경험할 수 있다”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에 2명에서 5명으로 구성된 8팀을 받는다. 고민탈출 코너는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이미 예약이 상당수 찼다”고 말했다.
모든 체험을 마친 뒤 체험존 가운데 문을 열었다. 이 문은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인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을 향하는 통로다. 경동 1960점은 경동극장 상영관을 개조한 공간인데 다른 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탁 트인 공간이 마치 아이맥스관을 방불케 했다. 맨 뒷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셨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LG전자가 꾸린 ‘복합 힐링 공간’ 덕분에 곧 경동시장이 2030으로 북적거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