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실적 꺾이고 신용도 흔들리고…황영근 대표 운명은?

입력 2022-12-11 13:00 수정 2022-12-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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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에 영업손실…내년 3월 임기만료 앞둔 황 대표 인사 촉각

롯데쇼핑 계열사로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도맡아 왔던 롯데하이마트가 흔들리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무안정성이 훼손되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영근 대표의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8일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비관적 분석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1일 한국기업평가, 6일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은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신용평가사들의 판단 근거는 롯데하이마트의 집객력 약화에 따른 수익창출력 저하, 대규모 순손실 등에 의한 재무안정성 약화, 향후 실적 반등 및 재무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 등으로 모아진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백화점으로, 가성비 위주의 제품은 이커머스로 수요가 분산하는 등 가전제품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리오프닝 본격화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로 대형가전 중심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2020년 4조517억 원에서 지난해 3조8697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8% 줄어든 2조6025억 원을 기록했다. 또 작년까지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72억 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좋은 프리미엄 가전 판매 감소 및 판매촉진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 창출력이 저하하고 거액의 순손실을 내면서 재무 안정성도 약화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분기 누적 380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81.4%, 29.8%로 올라갔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과거 우수한 영업 실적에 따른 이익 누적으로 재무안정성 지표는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나, 실적 부진이 지속할 경우 영업권 손상 인식 등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실적 반등도 불투명한 점도 문제다. 한국신용평가는 가전제품 구매 패턴 변화와 온라인 부문에서의 높은 경쟁 강도를 감안할 때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 집객력 회복을 위해 초대형점, 체험형 매장(메가스토어)을 확대하고 부진점포 정리를 진행하고 있으나, 점포 리뉴얼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 및 소비심리 위축 전망도 내구재인 가전제품 수요 회복에 중단기적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이러한 실적 부진에 황영근 대표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롯데하이마트 가전부문장,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2020년 8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전임 대표에 이어 롯데하이마트를 책임질 적임자로 평가됐으나 실제 성적은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점포 대형화 등 여러 전략을 중점 추진했으나 뜻한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이에 교체설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황 대표 임기 만료는 내년 3월까지다. 롯데그룹은 예년보다 늦어진 이달 중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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