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마무리되면 왓챠 최대주주에 올라
SKT 웨이브·KT 시즌·티빙 합병해 서비스
이통업계, OTT 시장서 콘텐츠 경쟁 확대
국내 이통3사가 내년 OTT 시장에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OTT플랫폼 투자·인수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인재를 배치하는 등 플랫폼 육성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OTT 플랫폼에 밀리고 있는 국내 OTT 업계가 이를 계기로 시장에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왓챠를 인수하기 위한 가격 등의 내용을 마무리하고 최종 협상에 대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가 발행하는 신주를 LG유플러스가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식이 유력하며, 비용은 약 400억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왓챠를 품게 되면 이통업계는 OTT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스튜디오X+U’를 두고 산하에 ‘콘텐츠제작센터’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는 상황에서 OTT 플랫폼을 인수하게 되면 콘텐츠 공급도 수월해 져 단숨에 OTT 업계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이통업계도 OTT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의 연합군과 함께 OTT 플랫폼으로 웨이브를 선보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는 올해 9월까지 평균 점유율 14.37%를 기록하며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416만 명으로 전체 3위에 해당했다.
SKT는 웨이브의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대표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손잡고 ICT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때 웨이브의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 투자와 콘텐츠 제작·유통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SKT는 NTT도코모와 함께 드라마, 예능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한국과 일본에 독점 제공하는 등의 시너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자사의 ‘시즌’과 CJ ENM의 ‘티빙’ 합병을 마무리하고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KT가 내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4000억 원 이상의 자금 투입을 밝힌 만큼 공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KT의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가 보유하고 있는 ENA 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OTT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업계가 탈통신을 선언하고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통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를 높이고 OTT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강화해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