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굵직 제약·바이오 CEO들, 연임일까 아닐까

입력 2022-12-08 05:00 수정 2022-12-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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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신영섭 JW중외제약 사장.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신영섭 JW중외제약 사장. (사진제공=각 사)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이끄는 굵직한 기업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몇 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터널을 헤치며 회사를 키워낸 이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등의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모두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기업들이라 안정과 변화 중 어느 쪽을 택할지 눈길을 끈다.

가장 주목 받는 거취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다. 삼성그룹은 매년 혁신과 차세대를 강조해왔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은 예외로 뒀다.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경우 2011년 회사 창립부터 9년에 걸쳐 회사를 이끌었다.

김 전 사장으로부터 2020년 배턴을 넘겨받은 존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본격적인 '초격차' 시대를 열었단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했으며, 별도기준으로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아울러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 리터)의 부분 가동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의 30%를 차지할 채비도 마쳤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존림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존림 사장은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비전을 공개하고, 올해 7월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매입하는 등 선제적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4연임의 기로에 섰다. 기 부회장은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셀트리온의 '1조 클럽' 가입을 이끌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 1조7733억 원, 영업이익 5466억 원으로 사상 첫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3사 합병을 앞둔 점도 기 부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합병 과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위험부담을 감수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은 제약업계 최장수 대표이사로 꼽힌다. 2005년 4월 처음 선임된 후 18년간 제일약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에 7연임에 성공하면 20년 이상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성 사장은 화이자, 다케다 등 글로벌제약사들의 품목을 도입하며 제일약품을 비약적으로 키워냈다. 2004년 2242억 원이던 연매출은 2021년 7000억 원을 넘기며 3배 성장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매출 5518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약 10% 몸집을 불렸다.

다만 상품 위주의 외형 성장으로 인한 수익성 한계는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는 105억 원 적자, 올해는 3분기 누적 영업손실 85억원을 냈다. 이에 따라 성 사장은 자사 제네릭을 출시를 통한 이익구조 개선과 뇌졸중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추진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종수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을 이끄는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을 연구·개발(R&D) 중심 회사로 탈바꿈시켰단 점에서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핵심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제품명 롤베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통과하면서 글로벌 신약을 만들겠단 한미약품의 숙원을 풀었다.

또 다른 신약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은 FDA 승인이 불발됐지만, 랩스커버리의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에도 탄력이 붙었다. 실적도 사상 최대치 경신이 예상돼 권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영섭 JW중외제약 사장도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연매출 6000억 원을 처음 돌파했으며,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 4912억 원을 기록하면서 이를 다시 한번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누적 영업이익은 189억 원에서 343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 수익성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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