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즐넛과 크림, 웨하스가 조화 이룬 맛 인기 비결
가나초콜릿 2위 자리 탈환할 가능성 커
월드컵 영향으로 일부 매장 매출 2배 이상 상승
국내 초콜릿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롯데제과 가나초콜릿과 매일유업이 수입·유통하는 페레로 로쉐가 2위 자리를 놓고 매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6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초콜릿 브랜드 소매점 매출 순위에서 롯데제과 빼빼로(약 436억 원)가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페레로 로쉐(약 344억 원)가 2위에 올랐다. 작년 상반기 2위였던 롯데제과 가나초콜릿(약 335억 원)은 3위로 밀렸다.
이탈리아에서 1982년 처음 출시된 페레로 로쉐는 2007년 매일유업이 우리나라로 들여왔다. 페레로 로쉐는 차별화된 맛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제품 속 헤이즐넛과 크림, 웨하스 간 조화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밸런타인데이 등 특별한 날에 선물로 전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란 점을 강조한 마케팅도 인기 상승에 힘을 보탰다.
소비자 인지도는 증가세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코리아가 올해 3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86명이 페레로 로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세를 탄 페레로 로쉐의 인기에 가나초콜릿의 롯데제과는 긴장하고 있다. 가나초콜릿은 롯데제과가 1975년 초콜릿 생산기반 구축 후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이후 40년 넘는 세월 동안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2018년에는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페레로 로쉐의 선전에도 가나초콜릿이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은 상당하다. 페레로 로쉐는 2018~2020년 상반기에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매년 뒷심 부족으로 연간 2위 자리를 가나초콜릿에 빼앗겼다. 지난해에도 2위 자리는 가나초콜릿이 차지했다.
업계는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본다. 최근 카타르 월드컵 영향으로 일부 오픈라인 매장에서 가나초콜릿 매출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달 3~5일 기준 편의점 CU의 가나초콜릿 매출은 월드컵 이전 동일 기간 대비 101.8% 증가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축구 경기 영향으로 편의점 등에서 보유하고 있던 가나초콜릿 물량이 이전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했다.
2위 다툼이 치열한 곳은 초콜릿뿐만이 아니다. 일명 초코파이라고 불리는 반생초코케익 시장에서는 해태제과 오예스와 롯데제과 몽이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그동안 반생초코케익 시장은 오리온 초코파이가 30% 넘는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몽쉘이 2위를 기록하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2020년 오예스(19.15%)가 몽쉘(17.7%)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등극했다. 다음 해인 2021년 몽쉘이 2위 자리를 되찾았으나, 올해 상반기 오예스가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