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라이더,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도 배달 또 멈춘다

입력 2022-11-28 15:35 수정 2022-11-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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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묵묵부답…진전 없으면 12월 3일도 파업 예정
배달의민족‧요기요 등으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

▲23일 오전 서울 쿠팡이츠 본사 앞에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 관계자들이 '카타르 월드컵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쿠팡이츠 본사 앞에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 관계자들이 '카타르 월드컵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한국의 두 번째 경기에도 쿠팡이츠 배달 노동자의 파업이 이어져 소비자의 혼란이 예상된다. 다만 배달의민족(배민)ㆍ요기요 등 다른 배달 플랫폼으로 파업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사 측이 노조의 주요 요구안에 대해 진전된 안을 제시하면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사 측은 묵묵부답이었다”며 전면 파업에 나섰다.

노조 측은 △삭감된 기본배달료와 거리 할증 도입 △상설협의체 설립 △보험료 지원 및 명절 상여금 △배차방식, 평균 배달료 등 알고리즘 설명 △타임오프 등을 주요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우루과이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열린 지난 24일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오후 10시 가나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른다.

교섭단 측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매출에 타격을 줄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노사측 간사간 회의도 요청했지만 답이 계속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업은 이날 전체적으로 이뤄졌고, 교섭단은 배달 수요가 몰리는 오후 9시를 ‘집중 파업 시간’으로 정해 라이더의 적극적인 파업 참여를 독려했다.

업계에서는 연속된 라이더 파업으로 쿠팡이츠에 상당한 타격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24일 파업 때도 쿠팡이츠가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안다”며 “뾰족한 수가 없는 한 오늘도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24일 성수기 평균보다 4배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며 “배달의민족 결제 장애가 발생했던 것을 고려해도 (쿠팡이츠 라이더 파업으로) 이용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파업이 사전에 예고된 만큼 서비스 장애를 예상한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쿠팡이츠를 사용하지 않았고, 그만큼 쿠팡이츠의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다만 쿠팡이츠 소속 라이더의 파업이 다른 플랫폼 업체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교섭단은 쿠팡이츠가 3100원이던 기본배달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2500원으로 내리자 “적정 배달료를 보장해달라”며 파업에 돌입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대표는 “쿠팡이츠는 일 년 동안 대화해도 답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파업에 들어간 것”이라며 “다른 앱들도 문제가 많지만, 현재 그 정도의 갈등 관계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과는 교섭 중인만큼 굳이 파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교섭단은 사 측의 답변이 없으면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이 열리는 12월 3일에도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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