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과 모레 매우 많은 비가 내린 뒤 강력한 한파가 찾아오겠다. 일부 내륙 지방에는 한파주의보를 건너뛰고 한파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7일 수시 브리핑을 통해 북쪽에 머물던 영하 25도 이하의 찬 공기가 한반도에 남하하며 강한 추위가 찾아오겠다고 관측했다.
현재 북극해 부근에 고기압이 형성되고 우랄산맥 동쪽지역으로 찬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생기고 있다. 이 기압들은 찬공기를 동반한 채 동아시아쪽으로 남하할 것으로 예측된다.
28일 아침에 시작되는 비는 29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전체적으로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며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리겠다. 11월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수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하순 일 강수량 극값을 경신할 정도로 많은 양이 내리겠다. 서울을 기준으로 비가 11월 일강수량 극값은 2020년 11월 19일 86.9mm가 최대치다. 28~29일 이틀에 걸쳐 내리는 비이지만 60mm를 넘길 것으로 예상돼 극값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 전남동부남해안, 경남권해안, 제주도, 지리산부근, 서해 5도에 20~80mm 가량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지형적 영향을 받는 일부 제주도 산지에는 120mm까지 비가 예상된다. 강원영동과 남부지방, 울릉도와 독도는 10~50mm로 관측됐다.
비가 그친 뒤인 29일 오후부터 찬바람이 강하게 불며 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1일 중부북부지역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찬바람이 거세져 12월 1일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육박할 정도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통상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뒤 추위가 이어지면 한파경보가 발표되는데, 이때는 동시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눈구름 떼가 움직이며 눈이 내릴 수도 있다.
3일 이후에는 비교적 날씨가 누그러들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변질된 고기압이 영향을 받지만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뚜렷한 기압계가 없어서 기온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을 수 있겠다.
박정민 예보분석관은 “강하고 많은 비를 앞두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배수시설과 거리에 낙엽을 정비해야 한다”며 “내린 비가 지표에 스며들기 전에 찬 공기가 밀려들어 빙판길이 생길 수 있다. 수도관 동파를 대비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고 급격히 추워지는 만큼 노약자들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