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비슷한 방식 밟나 귀추 주목
당근마켓이 창립 7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를 바꿨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 탄력을 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해외사업 부문을 김용현 대표가 맡고 국내 사업 부문은 황도연 신임 대표가 맡아 투트랙 체제로 경영 활동을 이어간다.
기존 김용현 대표와 공동 대표를 맡았던 김재현 대표는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자리를 옮겨 황 내정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황 내정자는 개발자 출신으로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1번가에서 모바일서비스 전략 수립 및 개발 리딩 등을 담당했다.
2011년부터 10여 년간 카카오선물하기 사업 초기 멤버로 합류해 카카오 커머스사업팀 팀장, 카카오서비스팀 이사, 카카오 커머스사업부문 총괄 부사장까지 올랐다. 당시 이마트 같은 대기업과 협업 관계를 조성하고 카카오장보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당근마켓이 지역상점에서 광고ㆍ입점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활성화하기 위해 황 내정자가 국내 사업을 맡게 됐다고 본다.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켜 수수료를 받는 카카오커머스의 수익 구조를 황 내정자가 만든 만큼 비슷한 구조를 당근마켓에도 안착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당근마켓은 크게 중고거래와 동네생활의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고거래를 중심으로 인지도와 이용자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후 동네생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동네생활 서비스를 이용하면 거주지 근처에 있는 부동산이나 중고차를 직거래할 수도 있고, 소상공인은 식당‧농수산품 등을 판매하고 가게 홍보도 가능하다. 지역가게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구하기도 한다.
당근마켓은 현재 동네생활 서비스에 입점해있는 동네 가게에서 광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 257억 원 중 지역광고가 255억 원을 차지할 정도로 유일한 수익모델이기도 하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회사가 목표로 하는 전체 서비스의 아주 일부분일 뿐이어서 매출을 낼 생각이 없고, 해당 부분에서 수익모델을 구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고거래에서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지 않는다면 동네생활에서 매출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황 내정자가 대표직을 맡으며 지역 가게에서 광고비를 받는 수익모델은 견고히 하고, 입점 수수료와 중고 부문 이외에서의 거래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