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의 말이다.
김용ㆍ정진상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까지 구속된 상황에서 검찰의 칼날이 언제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할지 당내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기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점점 퍼지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이 일단은 무리해서라도 이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우려 할 것"이라며 "지금 허위사실유포로 기소된 것에 더해 추가로 정치자금법이나 뇌물수수 등을 찾고 있는 거 같은데 어떤 식으로든 결판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시나리오를 짤 수밖에 없는 민주당으로서는 그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친명계이든 비명(비이재명)계이든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불확실성만 커지고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정부ㆍ여당과의 투쟁 국면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야당의 구심력이 약해질 수 있다.
특히 비명계에서는 정치자금이나 뇌물수수와 관련해 이 대표가 직접 수사 대상에 오르는 것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그 이후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대표 사퇴 등의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이낙연 신당' 창당설도 돌고 있다. 구체적인 당명까지 언급될 정도다. 당 관계자들은 아직 소문 수준의 얘기로 치부하고 있지만 그만큼 이 대표 리더십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최대한 끌면서 야당의 리스크가 다음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걸 원하지만, 그렇게 오래 끌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출신 민주당 의원은 "내년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더 안 좋아질 게 분명하고 IMF 수준의 구조조정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검찰이 계속 야당 대표 수사로 이슈를 만들면 오히려 역풍이 불 거라 검찰도 그렇게 오래 수사를 끌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정부와 야당 탄압이라는 프레임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점을 상쇄하기 위해 여당 측 인사들에 대해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여야를 같이 칠 것이다. 여당 쪽에서는 비윤(비윤석열)계를 칠 것"이라며 "그렇게 기득권 세력과의 전쟁으로 프레임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