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복합쇼핑몰 출점 경쟁, 인천서 롯데·광주서 현대와 경쟁

입력 2022-11-23 15:06 수정 2022-11-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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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 전경 조감도(사진제공=신세계)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 전경 조감도(사진제공=신세계)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가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신규 점포 출점과 관련해 전국 곳곳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천 송도에서는 신세계와 롯데, 광주광역시에서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간 상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으로,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만 11조 원이 투입된다.

신세계백화점(울산·수서·광주·송도 등)이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 원을, 신세계 프라퍼티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을 필두로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 원을 투입한다. 이밖에 신세계프라퍼티가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 동안 투자금액이 4조 원에 달한다.

이중 롯데, 현대백화점 등과 출점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 인천 송도와 광주다. 특히 송도는 과거 인천 상권을 두고 양사가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한 적이 있는 데다 출점 예정지가 도로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는 터라 향후 경쟁이 불가피한 지역이다.

신세계는 1997년부터 인천시로부터 20년 장기임대 계약을 맺고 인천터미널부지 내 건물을 빌려 백화점을 운영했으나 2012년 롯데쇼핑이 터미널 부지와 건물 일체를 9000억 원에 매입해 인천점 영업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신세계는 롯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7년 대법원이 롯데의 손을 들어주면서 신세계는 인천점을 2018년 말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는 2015년 인천신세계를 설립하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5만9600㎡ 부지를 2300억 원에 사들였다. 인천점을 대체하는 쇼핑과 문화시설, 대규모 아웃렛 등이 들어설 가칭 ‘신세계타운’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였다. 다만 2019년까지 건립하겠다는 최초 계획과는 다르게 출점은 미뤄지고 있다.

복합쇼핑몰 한 곳을 출점하는데 최소 수천억 원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여타 출점 예정지 등과의 우선순위 판단에 신중을 기하기 위함이다. 더군다나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올라 자금 운용에 더 까다로워진 만큼 한 번에 개발에 나서기도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송도뿐만 아니라 여타 오프라인 점포를 지으려면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데, 개발 이후 반드시 성공을 시켜야 하는 만큼 상권분석이나 적합한 점포 모델 등에 대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아울러 최근 금리나 환율 변동, 코로나 등으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투자 결정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송도 개발을 무작정 미룰 수 없으니 절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세계 출점이 늦춰지는 사이 롯데는 롯데몰 송도 출점에 한발 앞서가고 있다. 특히 최근 롯데몰 송도 개발사업 안건이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돼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몰 송도는 지하 4층·지상 22층·연면적 28만8000㎡ 규모로, 2025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허가 등 행정절차를 밟고 하반기 본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광주에서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상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 가운데 대지 면적 3만3000㎡(1만 평), 연면적 30만㎡(9만 평) 규모의 ‘더현대 광주’ 건립을 담은 사업 제안서를 최근 광주시에 제출했다.

더현대 광주의 크기는 연면적 19만5000㎡ 규모인 ‘더현대 서울’의 1.5배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가 친환경, 최첨단 기술, 예술, 엔터테인먼트, 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이라고 규정했다.

현대백화점의 공세에 신세계는 기존 광주점 확장으로 맞받아쳤다. 광주신세계는 서구 광천동 백화점 주변 83m 길이 시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 대체 도로를 신설해 시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을 담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제안서’를 제출했다.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현재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백화점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도로 선형 변경이 골자다. 광주신세계는 연면적 24만8000㎡(7만5000평), 지하 6층∼지상 7층, 주차 대수 2142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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