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 현대바이오 사장 “폴리탁셀, 부작용 없이 암 치료”

입력 2022-11-22 18:03 수정 2022-11-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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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통 항암치료 시작, 환자 삶의 질 개선”…호주서 글로벌 임상 시작

▲최진호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명예교수가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폴리탁셀 글로벌 임상 진입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최진호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명예교수가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폴리탁셀 글로벌 임상 진입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현대바이오 사이언스가 자사의 항암제 ‘폴리탁셀(Polytaxel)’의 글로벌 임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박광식 현대바이오 사장은 22일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진행된 ‘폴리탁셀 글로벌 임상 진입 발표회’에서 “폴리탁셀은 항암 효능이 뛰어나 7개 암에서 허가받았다. 약물 부작용과 독성으 획기적으로 낮춰 무고통 항암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디자인됐다. 이런 특징을 이용해 부작용 없이 암을 치료하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노엘테라피(NOAEL cancer Therapy)’도 가능하다. 무고통 항암치료시대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폴리탁셀은 현대바이오의 유무기 나노 고분자 약물전달체(DDS)에 대표적 화학항암제인 도세탁셀(Docetaxel)을 탑재한 항암제다. ‘폴리탁셀’은 염증부위 혈관 내벽이 헐거워지고 틈새가 넓어지는데, 그 벌어진 틈새로 약물이 빠져나가서 암세포만 타겟팅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인 EPR 효과(Enhanced permeability and retention effect)를 이용한다. 회사 측은 종양에 폴리탁셀이 집중돼 다른 항암제보다 독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폴리탁셀의 췌장암 대상 글로벌 임상 1상 계획을 호주 현지의 암 전문병원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호주 임상에서 폴리탁셀을 7일 간격으로 총 2회, 3회 피실험자군으로 나눠 투약할 계획이다. 2회 투약 시 최초 투약 후 8일 만에, 3회 투약 시에는 15일 만에 투약이 완료된다. 임상 환자가 차질 없이 모집되면 임상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단기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연구소장은 “쥐 동물실험을 통해 독성은 낮고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암 세포는 67~80% 사멸됐고, 부작용의 지표인 체중감소도 없었다. 생존율도 10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 연구소장은 “글리벡이 백혈병은 만성질병화했듯이 난치성 질환인 췌장암에 도전하겠다”라며 “단순한 항암제 하나 개발에 그치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 항암치료는 여러 약물을 병용치료한다. 폴리탁셀은 독성이 낮은만큼 병용에 자유로울 것이라 판단한다.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으로써 항암제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택성 현대바이오 부사장은 “약물이 오래 체내에 잔류하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폴리탁셀 제형에 드라마틱한 개선을 이뤄냈다”며 “임상에서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GMP)에 맞도록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한 사이클만에 항암치료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확립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호주 임상 1상을 시작으로 사람에서의 안전성과 유효성도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부사장은 “호주를 임상시험 장소로 고른 이유는 호주의 세금 환급 시스템이 잘 돼 있고, 임상 속도가 전반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라며 “임상 1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나 유럽 의약품청(EMA)을 통해 글로벌 의약품으로 허가받겠다. 메인 타겟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시장이다”라고 포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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