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돌봐야 해서" 경단녀, 4050세대만 늘었다

입력 2022-11-22 12:00 수정 2022-11-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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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경력단절여성, 1년 전보다 8.2%↓…인구 감소 요인 커

▲2022년 11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2 하반기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2022년 11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2 하반기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경력단절여성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30대 기혼여성의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40대와 50대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증가하자 이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중년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서 올해 4월 기준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5만1000명(-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년 전(17.4%)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17.2%로 집계됐다.

경력단절여성이 줄고 있는 이유는 해당 연령대인 15~54세 여성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다 저출산과 비혼 추세 등으로 경력단절여성 수 자체도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사회적 여건이 개선돼 경력단절여성이 감소했다기보다는 절대적인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라는 의미다.

연령별로 보면, 경력단절여성은 30대가 60만 명(43.0%)으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전(65만5000명)과 비교하면 8.2%(5만5000명) 감소했다. 경력단절여성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0대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경력단절여성도 감소했다.

기혼인 경력단절여성 중 30대의 비율은 27.8%로 가장 높았지만, 이 역시 전년(28.5%) 대비 0.7%포인트(p) 감소했다. 30대의 주된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47.4%)였고, 임신·출산(26.3%), 결혼(24.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체 경력단절여성의 42.1%를 차지하는 40대는 1년 전보다 1.5%(9만 명) 증가한 58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50대 또한 전년(13만8000명) 대비 10.1%(1만3000명) 급증한 1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의 비중 또한 40대(16.5%)와 50대(7.2%)가 각각 0.5%p, 0.6%p씩 늘어났다.

40대의 주된 경력단절사유는 육아(42.1%)였고, 50대는 결혼(33.1%)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경력단절사유가 늘어난 이유는 주로 ‘가족 돌봄’때문이었다. 가족 돌봄은 부모, 배우자, 자녀, 배우자의 부모 등을 병간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40대의 경우 경력단절사유가 ‘가족 돌봄’인 경우가 전년(4.1%) 대비 1.0%p 증가한 5.1%였고, 50대 15.2%에서 19.0%로 3.8%p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노인의 병간호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수발을 주로 감당하는 40대, 50대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연령대가 위로 갈수록 가족 돌봄을 하는 여성의 가사 부담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력단절 기간별로는 10년 이상이 57만2000명(41.0%)으로 가장 많았다. 경력단절여성 가운데 10명 중 4명은 육아나 결혼 등으로 일을 그만둔 뒤 10년 넘게 미취업 상태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이 중 40대(34만9000명)와 50대(11만7000명)가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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