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쏘아올린 공…패션 플랫폼도 ‘빠른 배송’ 안착

입력 2022-11-22 15:42 수정 2022-11-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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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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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 시작된 배송 속도 경쟁이 패션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 이마트·SSG닷컴, 롯데쇼핑 등의 신선식품과 공산품 익일 배송·당일 배송이 패션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지난 10월 빠른 배송 ‘샥출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0%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에이블리 ‘샥출발’은 평일 오후 6시 이전 주문 시, 주문 당일 상품을 출고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로 지난해 7월 론칭했다.

전체 거래액 중 샥출발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샥출발 구매 이용자 수는 280% 증가했으며, 꾸준한 수요 증가에 맞춰 관련 상품 수도 전년 대비 320% 크게 늘었다. 10월 ‘샥출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0%가량 증가했으며, 전월과 비교해도 약 200%로 크게 늘며 소비자들도 빠른 배송 서비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지그의 ‘직진배송’도 연착륙했다. 올해 10월 기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치솟았다. 지난 8월 초(8월 1~15일)에는 직진배송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467%) 급증하며 전체 거래액에서 직진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27%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진배송’은 지그재그가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와 손잡고 지난해 6월 선보인 빠른배송으로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8월에는 서울 지역에 한해 오후 1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도착하고, 오후 6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도착하는 서비스를 추가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는 쇼핑몰 상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패션, 뷰티까지 카테고리를 대폭 확장해 현재 약 1000개의 뷰티 상품을 직진배송으로 판매 중이다

패션 플랫폼 업계에서 빠른 배송에 최초로 나선 업체는 브랜디가 꼽힌다. 이 회사의 ‘하루배송’ 서비스는 2019년 3월 론칭 이후 3년 만에 연간거래액이 500% 급성장하고 있다. ‘하루배송’ 서비스는 론칭 1년 만에 거래액은 200% 으로 성장했고, 이후 2년 간 연평균 거래액은 100% 이상일 정도로 흥행 중이다.

이용 고객도 꾸준히 늘어 지난 2월 기준으로 주문 회원수는 480만 명을 돌파했다. 브랜디 전체 회원(600만)의 10명중 8명은 ‘하루배송’ 을 이용하는 셈이다. 올해 1월에는 ‘하루배송’을 통한 월 거래액이 론칭 초(2019년 3월) 대비 3000% 이상 성장하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 8월에는 1인당 구매 금액도 서비스 시작 이후 100% 성장하며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동대문에 풀필먼트를 갖추고, 고객들의 수요 예측을 통해 미리 상품을 갖춰 놓고 주문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배송은 IT 기술력을 갖춘 패션 플랫폼만의 몫은 아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평일 오전 11시 50분까지 제품 주문 시 당일 배송하는 ‘오늘 도착’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휠라 관계자는 “도입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용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장 이용률이 높은 제품 카테고리는 언더웨어로 주문 당일 받아볼 수 있는 장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패션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빠른 배송’이 자라집으면서 패션 대기업들도 시장 진입에 고민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제품을 주로 파는 패션플랫폼이 먼저 빠른 배송을 치고 나가면서, 전통 패션업체들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취급 품목이 많아 물류 시스템을 갖추는데 비용 부담이 높은 만큼 아직은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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