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내 증시가 소폭 상승 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코스피는 0.3% 내외 상승 출발을 예상한다. 미 증시의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고 여전히 이어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 여파로 장중 하락하기도 했던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연준 위원 발언으로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은 부담이다.
그렇지만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 가능성이 부각된 점은 긍정적이다. 러셀2000지수가 0.58% 상승하고 다우 운송지수도 0.67% 상승한 점도 한국 증시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더 나아가 미 증시 마감 후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5bp(1bp=0.01%p) 인상을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향후 75~100bp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 점도 우호적이다. 이는 23일 있을 FOMC 의사록 공개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미 증시 특징처럼 배당과 경기 방어주 중심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390~2490p다. 미국 증시의 견조함에서 추정해 볼 수 있듯이, 시장 참여자들은 12월 50bp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블라드 총재가 제시한 최종금리 레벨은 아직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은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QT 등을 고려한 프록시 정책금리가 이미 5.25%에 도달해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도 5% 중반 이상의 금리 레벨 도달 가능성을 낮춰주는 요인이다.
주중 주목해야 할 추가적인 이벤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다른 중앙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25bp 인상 전망)한다. 금번 금통위에서 중요한 것은 향후 정책 금리 경로 및 2023년 경제 전망이며, 얼마나 매파적인 스탠스로, 얼마나 성장 전망에 변화를 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 배경을 생각해보면 차이나 런 대체수요, 밸류에이션 매력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작용했기에, 금통위 이후 환율 변화가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