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11월 21~25일)에도 코스피는 2500선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견고한 실물 경제 지표에도 경기 침체 우려에 짓눌려 불안 심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370~2490포인트로 제시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종가 대비 37.86포인트(1.52%) 하락한 2445.30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 감산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와 강달러 영향으로 코스피는 17일 하루에만 1.39% 낙폭을 보이며 하락 전환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홀로 86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70억 원, 679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동안 환율과 금리 측면의 변동성이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 역시 강한 반등 구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5.29% 상승했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방문에 따른 중동 특수 기대감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정되고 있는 금리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10월 이전보다는 우호적인 여건으로 판단되나,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부담 해소를 위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미 연준 고위 인사들 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활동 참가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늘어나게 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또한 커질 수 있다"라며 "연준의 매파적 태도와 물가 하락 모멘텀 간의 대치가 계속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논란도 남아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3배로, 2005년 이후 PER분포의 상위 16%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2007년,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실적전망 하향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PER이 더 높아질 여지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24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정례회의가 예정됐다.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으로 연초 1.0%에서 3.0%까지 치솟은 기준금리가 얼마나 인상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미 기준금리 차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가운데,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소 진정됐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0.25%포인트 인상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음 주 투자전략으로 그동안 아웃퍼폼한 종목들의 이익은 실현하고, 장기 낙폭 과대 종목 위주로 신규 편입하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시장이 반등할 때는 고점 대비 하락이 큰 종목들이 강하게 오른다는 이유에서다. 계절적으로 연말에 공매도가 줄어든다는 점도 낙폭 과대 주에 주목할만한 요인이다. 인터넷,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원전 업종 등을 관심 업종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