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개막날인 15일(현지시간) 저녁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를 떠났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예상대로 라브로프 장관이 G20 정상회의 첫날 인도네시아 발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러시아 귀국에 따라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그를 대신해 러시아의 G20 회의 대표단을 이끌게 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귀국 사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G20 회의에 참석한 고위급 인사가 행사 개최 기간 중 귀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그가 귀국한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망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라브로프 장관이 발리에서 심장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의의 첫 번째 세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 연설을 하는 동안에도 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연설을 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G20 대신 러시아를 제외한 'G19'이라는 표현을 쓰며 우크라이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이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G20 공동성명 초안에는 "대부분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그것이 엄청난 고통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