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달 11일 폐회된 제106차 IMO 해사안전위원회에서 고망간강이 극저온화물‧연료 선박소재로 인정 받았다.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을 첨가해 영하 165도에서 우수한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성능구현이 가능한 극저온용 신소재를 말한다. 특히 극저온에서도 손상되지 않고 인장강도 등 기계적 특성이 뛰어나지만, 니켈강 등과 비교할 때 약 70~80% 수준의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IMO는 선박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LNG 등 극저온화물‧연료를 운송하거나 극저온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화물창와 연료탱크를 일정한 규격을 갖춘 소재로 건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 국가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9% 니켈강, △오스테나이트강, △알루미늄합금, △오스테나이트 Fe-Ni 합금 등 4개 소재만이 등재돼 있었다.
그동안 해수부는 포스코 등와 함께 극저온용 소재에 고망간강을 포함시키는 국제표준화를 추진해 왔다. 2016년 처음으로 IMO에 공식 의제로 고망간강의 국제표준화를 제안한 이래 포스코와 함께 시험‧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지속해서 안전성 입증에 나서 2018년에는 임시 사용을 승인받았다.
또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한 초대형 유조선(30만 톤급)에도 고망간강을 적용한 LNG 탱크를 탑재했고 고망간강 탱크가 탑재된 2만4000TEU급 LNG 추진 컨테이선도 건조하고 있다.
이번 고망간강 국제표준화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박 소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 5조5000억 원 규모(2021년 말 기준)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운송용 화물창과 연료탱크 소재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바와 같이 친환경‧첨단선박과 관련된 기술개발‧상용화와 국제표준 선점을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해 2027년까지 약 12조5000억 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