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강승규 퇴장 시키면 어째”…친윤 의원들, 주호영 직격

입력 2022-11-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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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연합뉴스)
▲발언하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한 여권 내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장 의원은 10일 국회 본 희의 이후 기자들에게 “주 원내대표에게 원내 지도부 자리를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는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가 그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의 불만이 명백하게 드러난 계기는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 과정에서 벌어진 ‘필담 사건’이다.

당시 야당 의원 질의 도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주고받은 게 드러나 야당의 반발을 샀다.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는 이들을 국감장에서 퇴장시켰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10일 “(문재인 정부 당시) 강기정 정무수석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우리한테 ‘소설 쓰시네’라고 했는데 사과를 했나 퇴장을 했나”라며 “협치는 좋은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뭘 얻었느냐”고 반발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비공개 회의 때는 보다 직접적인 비판도 나왔다고 전해진다. 대선 때 윤 대통령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은 “여당은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 못 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 하느냐”라는 취지로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승규·김은혜 수석 퇴장 조치는 두 사람과 미리 교감 하에 나온 것이었다”고 말하며 주 원내대표를 향한 과도 한 질책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러한 정황을 두고 11일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순방을 떠나는 윤 대통령을 배웅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주 원내대표가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느냐가 앞으로 친윤계와 주 원내대표의 관계 설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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