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전국 16개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늘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야외활동이 늘면서 숙박·음식점과 여객 등 운수·창고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식자재 수요 등이 줄면서 전국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은 5.9%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8.3%), 인천(8.0%), 부산(7.7%), 경기(6.9%) 등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많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야외활동이 늘었고, 이로 인해 여행과 관련된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창고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제주의 경우, 숙박·음식점(26.7%), 운수·창고(23.5%) 등에서 크게 늘었다.
김서영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올해 들어 코로나 관련 규제들이 완화됐고, 국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숙박음식업 등 대면 업종들이 증가했다"며 "항공 운항 등도 완화되고 여객운송업이 크게 늘면서 운수창고업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숙박·음식점(39.1%)과 운수·창고(26.5%)가 늘어난 영향이다. 외부 활동이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도 73.1% 급증했다. 반면,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부동산은 12.5% 감소했다. 경기도 6.9% 늘었으며, 주로 숙박·음식점(29.2%), 보건·사회복지(10.4%) 등에서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0.1% 줄면서 2분기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2.7%), 인천(2.5%) 등 7개 시·도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광주(-3.2%), 충북(-2.0%) 등 9개 지역에서는 판매가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늘어난 지역에서는 외부활동 증가로 주로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등에서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경남의 경우, 슈퍼·잡화·편의점(-4.6%)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8.8%), 백화점(17.5%) 등에서 판매가 늘었다.
소매판매가 줄어든 지역은 물가와 식자재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문소매점, 슈퍼마켓·잡화점, 편의점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광주는 전문소매점(-7.7%), 슈퍼·잡화·편의점(-4.0%) 등에서 판매가 줄었고, 충북은 전문소매점(-7.5%), 슈퍼·잡화·편의점(-2.0%)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0.9% 감소한 서울은 백화점(9.3%) 등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면세점(-13.5%), 대형마트(-5.0%)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
김 과장은 "전문소매점의 감소는 가전제품의 신규 교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판매들이 부진했다"며 "외부활동이 증가하고 식자재 등의 수요가 줄면서 소매점이나 슈퍼, 편의점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판매가 저조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