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MBC 전용기 탑승 불허에 "세금 쓰며 순방하는 이유, 국익과 직결"

입력 2022-11-10 09:46 수정 2022-11-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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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MBC 왜곡· 편파 보도 반복에, 탑승 불허 조치"
尹, 이태원 참사 국정요구엔 "검찰수사 의한 진상규명 더 바랄 것"
'웃기고 있네' 논란엔 "종합적으로 이해해달라"
이상민 장관 경질론엔 '묵묵부답'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를 결정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남동 관저에서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순방 전 특정 언론사 전용기 탑승 거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이 질문에 "외교 안보 이슈에 대해 취재 편의 차원이라고 이해해달라"며 이같이 답했더.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후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등을 고려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잠시 중단했다 약 2주 만에 재개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전날 밤 MBC에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MBC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9월 말 뉴욕에서의 윤 대통령 발언을 MBC가 왜곡 보도했다며 MBC 측에 해당 보도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MBC는 이에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이 뉴욕의 한 국제회의장을 떠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을 낳았다. 'OOO'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바이든'이라고 보도했으나, 대통령실은 음성분석 결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4박6일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동남아 순방에 대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이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두고 외교 순방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워낙 국민들의 경제통상 활동과 이익이 걸린 중요 행사라 힘들지만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데 저도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초한 인태원칙을 발표할 것"이라며 "한국과 아세안 관계에 대한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고 했다.

이어 "다자회의에서 중요한 양자회담, 먼저 한미일 회담이 확정됐고, 몇 가지도 확정됐거나 진행중"이라며 "다자회의에서 양자회담은 미리 확정되기고 하고 회의 진행 중에 갑자기 만들어지기도 하고 검토되다가 사정상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경찰 수사 그리고 송치받은 후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이 국민께서 더 바라고 계시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우리가 많은 인명피해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사고에서 수사기관이 과학수사, 강제수사 기반한 신속한 진상규명을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 181명은 9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웃기고 있네' 필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은혜 홍보수석 경질론에 대해선 "국회에 출석한 정부위원들 관련(해서도)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며 "종합적으로 이해해달라"며 선을 그었다.

김 수석은 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 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란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김 수석은 곧바로 펜으로 글자를 지웠지만 이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질론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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