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10.29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픔 때문에 온 국민의 가슴이 절절한데. 국감장에서 깔깔, 큭큭거리던 대통령실 참모들의 웃음소리에 분노가 치민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었다. 당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해 질의를 하던 중이었다.
김 수석은 곧바로 글자를 지웠지만, 이 모든 모습은 이데일리 카메라에 담겼다. 보도가 나가자 야당은 “국회 모독”이라고 반발했고, 두 수석은 결국 퇴장당했다.
이 의원은 “‘웃기고 있네’라는 조롱 섞인 대통령실 수석들의 비아냥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잠을 못 잘 것 같다”며 “156명의 죽음이 희화화되는, 타인의 아픔에 진영싸움으로 맞대응하는 그들에게서 책임은 둘째 치고 휴머니즘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실 참모들이 국감장에서 계속 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수석이 나오셔서 의원들의 질의에 피식피식 웃는 모습도 지속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이수진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서 대통령실의 비서진들이 왜 이렇게 국정감사를 수감하는 태도가 올바르지 못하냐. 왜 이렇게 웃는 소리도 들리냐고 한 차례 지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웃기고 있네’라는 글을 썼기 때문에 이것은 본인들이 사적인 대화를 했다. 그래서 거기에 ‘웃기고 있네’를 썼다고 하는 것은 저는 궤변이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