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수주액 4조6289억 ‘껑충’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 만들 것”
대우건설이 치열한 접전 끝에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에 성공했다. 한남2구역을 품게 된 대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4조6000억 원을 넘어서며 수주금액 기준 2위로 올라섰다.
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남2 재정비 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에서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전체 조합원 908명 가운데 760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대우건설이 410표, 롯데건설은 342표를 각각 획득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뉴타운 내 핵심 입지로 올해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용산구 보광동 272-3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를 짓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만 7900억 원에 달한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모두 기존 아파트 브랜드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하며 조합원 민심 잡기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한남 써밋(HANNAM SUMMIT)’, 롯데건설은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로 승부수를 띄웠다. 양사는 △사업비 전체 책임 조달 △입주 4년 후 분담금 납부 등 역대급 조건을 내걸었다.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를 책임 조달하고 ‘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 조건’과 ‘수요자 금융조달방식’을 제안했다. 아울러 △최저 이주비 10억 원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원안의 대안 설계와 함께 ‘118 PROJECT’도 제안한 것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아파트 최고 높이를 기존 90m에서 118m로 높이겠다는 것이 골자다. 원안 설계 대비 7개 층이 상향된 21층의 설계와 6개의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한남 써밋‘을 한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비롯해 수사기관 고발까지 이뤄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앞서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 현장에 대우건설 직원이 무단침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투표가 1시간 이상 중단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총 4조6289억 원을 수주해 도시정비사업 실적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9조3773억 원을 벌어들인 현대건설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18 프로젝트를 비롯해 조합원에게 했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신속 정확하게 사업을 완수해 한강 최고의 랜드마크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