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내년 양극재 부문 수익성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이하 IRA) 관련해서는 준비가 됐다면서도 아직 세부 시행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31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버런스콜에서 내년 수익성은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양극재 부문 생산량이 생산능력 대비 70%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 가동할 수 있으며, 매년 30% 수준의 출하물량 확대가 기대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외부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극재 부문 4분기 수익성은 재고 효과 종료로 이전 분기보다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양극재 원가에 여러 광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광물 가격 변동성은 불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양극재 부문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IRA 발효로 니즈가 커진 만큼 투자 규모가 기존 계획보다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종 부지 등을 관련 업체와 논의를 지속 중이다. IRA 관련해 해외 광물 판매사와 지속적인 협의 중이며, 현재 진행 중인 안건이 모두 완료될 경우 IRA 시행 시기에 따른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아직 IRA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내년 상반기 중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석유/화학 업황은 대표 지표인 에틸렌 가동률이 80% 수준으로 조정된 상태이며, LG화학의 경우 이외 부문 가동률이 90% 이상을 유지한다고 했다.
이외 해외 공장 증설 관련 정부 승인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국내 양극재 경쟁사 미국 진출은 핵심기술 유출 문제로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당사는 기밀 유지 시스템을 구축해 관련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미국 아베오 인수는 절차상 3~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아베오가 이미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 FDA 임상 승인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아베오 상업망을 활용해 제품이 시장에 퍼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베오 입장에서는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이 가진 파이프라인을 추가할 수 있는 것과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너지로 봤다.
LG화학은 이날 올해 3분기 매출액 14조1777억 원, 영업이익 9012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3.8%, 영업이익은 2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감소의 영향이 있었지만, 첨단소재,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면서 연결 기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4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재료 사업을 지속 확대해가며 이익의 규모를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