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고 현장 방문…행안위 긴급 소집 검토도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당내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피해 수습과 대책 마련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행안위 긴급 소집 등 추후 사고 원인 규명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 수습과 대책 마련”이라며 “대책기구는 차후에 사고 원인 규명도 아마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구 명칭은 ‘이태원참사대책본부’(대책본)이 거론되며 본부장은 박찬대 최고위원이 맡기로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대책본 소속된 김영호·이성만 의원과 사고 현장을 찾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3년 만의 첫 노마스크 핼러윈 축제여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다들 예상했다”며 “충분한 대비가 있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참사였다”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회를 소집해 행정안전부 등을 상대로 긴급 현안 질의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당무 일정을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은 전국위원장 선거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됐다.
김 대변인은 “사고 수습을 위한 초당적 협조에 방점을 찍고 있고, 그 기조하에서 당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역별 축제성 행사들을 모두 취소하고 정치 구호성 현수막들도 다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들에게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SNS 글 게시에도 매우 신중을 기해달라”는 요청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최고위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발언에서 “피해자 망인 여러분 죄송합니다”며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도 다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