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중상자 중 사망자 증가 가능성 있어”
서울ㆍ경기 39곳 병원으로 사망자 분산 안치
경찰, 지문ㆍDNA 채취로 사망자 신원 확인 중
29일 밤 10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0시 15분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오전 9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총 233명 사상자 가운데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부상을 당했다”며 “중상자 중에 사망자가 나와 2명이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핼러윈을 앞두고 좁은 골목길에 다수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참사가 발생한 곳은 이태원 중심에 있는 해밀턴호텔 뒤편의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이다.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길이 40m, 폭 4m의 좁은 내리막길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 사고대책ㆍ수사본부를 꾸리고 사고 원인 파악 등에 나서고 있다.
이날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부상자 중 중상이 19명, 경상이 63명으로 사망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대부분의 나이는 10~20대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여성이 97명 남성이 54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사망자는 19명으로 확인됐다. 오전 6시 기준 2명이었으나 신원 확인 과정에서 크게 늘어났다. 외국인 사망자의 국적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으로 현재 미국ㆍ일본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서장은 외국인 사망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애초 중국, 동남아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하게 생겨서 한국인으로 간주했는데 신원을 확인한 결과 19명이 외국인 사망자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151명의 사망자는 서울과 경기도 내 39곳의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사망자가 안치된 병원은 △일산동국대병원 20명 △강동경희대병원 6명 △보라매병원 6명 △삼성서울병원 5명 △신촌세브란스병원 3명 △건국대병원 3명 △의정부을지대병원 5명 등이다.
소방당국은 전날(29일) 오후 10시 15분에 이태원 골목에서 10명이 깔려있다는 최초 신고를 접수했다.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 11시 13분 2단계, 11시 50분 3단계를 각각 발령했다.
한편 경찰은 지문을 통해 사망자 신원 확인하고 있으며 지문 기록이 없는 미성년자는 유전자(DNA) 대조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경찰은 낮 12시 사망자 151명 가운데 140명의 신원을 확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