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전장 덕에 최대 실적 냈지만…4분기는 안갯속

입력 2022-10-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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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역대 최대ㆍ영업익은 사실상 감소
효자된 VS사업본부, 연간 영업익 신기록 기대
4분기도 수요 둔화세에 TVㆍ가전 어려울 듯
성수기 특수 기대…수익성 확보ㆍ개선 집중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제공=LG전자)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VS(전장)사업본부가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전년 동기의 비경상 요인을 감안하면 사실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함에 따라 4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는 수익성 개선 및 효율적 재고관리 등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28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1조1768억 원, 영업이익은 746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1%, 25.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5968억 원)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약 4800억 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약 3300억 원 감소했다.

LG전자 주인공 된 VS사업, 성장 가속

▲사진은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 2022년형 EQS의 차량 내부 모습. (사진제공=LG전자)
▲사진은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 2022년형 EQS의 차량 내부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4개 사업본부 가운데 VS사업본부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매출액은 2분기 연속 2조 원을 넘어섰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가 주효했다.

업계에선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VS본부가 사업 진입 9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00억 원대의 연간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도 VS 사업 매출이 고성장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자동차 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신규 프로젝트 진행 등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 VS사업 수주잔고는 애초 65조 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8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VS사업본부 실적 추이 (자료제공=LG전자)
▲VS사업본부 실적 추이 (자료제공=LG전자)

TVㆍ가전 수요 둔화 지속에 수익성 확보로 대응

▲LG전자의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올레드 에보(OLED evo).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올레드 에보(OLED evo). (사진제공=LG전자)

TV, 가전 등의 부문에서는 수요 둔화를 비롯한 물류비 부담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55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모니터, PC 등을 맡은 BS(비즈니스솔루션)본부 역시 1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A(생활가전) 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7조4730억 원으로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이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H&A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물류비 부담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올 4분기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장기화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 둔화가 심화하면서 글로벌 TV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주요 판매지역인 유럽 수요 부진으로 LG전자의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TV 및 가전의 회복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되고 있고 소비자 심리 둔화로 영향 많아서 사업 불확실성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수익성 확보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말 재고 수준을 보면 평년 수준과 비교해 건전한 수준”며 “향후 비효율적 재고 운영 최소화와 지역별, 제품별 차별화된 유연한 재고 관리를 통해 효율적으로 자원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2)’ LG 부스에 색깔이 바뀌는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가 전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2)’ LG 부스에 색깔이 바뀌는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가 전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LG전자는 월드컵, 블랙프라이데이 등 본격 성수기가 시작됨에 따라 TV, 가전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본격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약 5% 정도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구모델에서 신모델 중심으로 바뀌는데 포제, 플렉스 등 라이프 스크린 TV 하반기 출시하면서 2023년도에도 (TV 시장)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물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도 구매력 저하 요인이 있지만, 월드컵 특수가 공존하고 있고 주요 국가의 판촉 기반 등으로 TV 시장이 회복될 것 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물류비 재계약 효과가 나오고 원자재 가격 인하 폭이 확대됨과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으로 가전사업의 추가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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