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16.8% KB국민 –5.8%…금리상승 따른 조달 비용 증가 탓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민간소비가 회복되며 카드 사용량이 늘었지만,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한 영향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489억 원)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92억 원으로 전년 동기(1750억 원) 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6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하나금융지주의 신용카드부문 당기순이익(1990억 원)과 비교했을 때 16.8% 감소한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10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35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여 전년 동기 대비 5.8%(218억 원) 줄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 증가를 당기순이익 감소 이유로 꼽았다. 하나카드 측은 "신용판매수익이 증가했지만, 수수료 비용 증가, 조달 비용 상승 등 외부 요인 때문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측은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고 마케팅 강화로 지급 수수료 증가한 점도 (당기순이익) 감소 이유"라고 했다.
신한·우리카드의 3분기 성장세는 상반기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나 카드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민간소비 회복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이용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1%, 9%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업계에서는 하반기에 기준금리의 연이은 인상과 조달비용 증가 등 지속되는 악재로 호실적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비은행 부문 조달비용이 상승했다"며 "특히 카드 부문 조달비용이 증가해 그룹 순이자마진(NIM)의 개선 폭이 은행 NIM 대비 감소했다"고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상승에 의해 자금 조달 비용이 급등한다는 점이 가장 큰 악재"라며 "이로 인해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이 4분기부터 어려울 것으로 염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