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들을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무료 진료 활동을 펼쳐온 최경숙 씨가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25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2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우정선행상은 2001년부터 우리 사회의 숨겨진 선행과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대상에 선정된 최 씨는 지난 45년간 의료봉사 활동을 해와 의료봉사의 대모로 불린다. 최 씨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 차였던 1976년 처음으로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했다. 1993년에는 소아과 전문의인 남편 최병한 씨와 소록도 한센인들을 돌보는 ‘소록밀알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의료봉사활동에 나섰다. 소록밀알회는 지금도 매년 두 차례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1999년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기적처럼 회복한 최 씨는 소록도를 비롯해 전 세계 한센인들을 위한 의료 봉사진을 꾸리고 필리핀, 아프리카, 인도 등으로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에는 소외지역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들, 2004년부터는 노숙인들과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도 이어가고 있다.
본상에는 17년간 매일 소외된 이웃과 어르신들을 위해 희망급식소를 운영해 온 ‘나눔의 둥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검정고시 교육 등 무료교육 봉사를 이어 온 ‘청소년 자유학교’, 19년간 장애인을 대상으로 국악 교육활동을 해온 한홍수 씨 등 총 3인(팀)이 선정됐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45년이라는 오랜 기간 자신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아낌없이 봉사를 꾸준히 펼쳐온 점, 건강 악화라는 어려움을 극복한 후 삶을 봉사로 채워가겠다는 다짐으로 다양한 대상과 장소로 봉사 영역을 확장해 나간 점 등이 우리 사회에 충분히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최 씨뿐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묵묵히 온정의 손길을 나눠 온 오늘의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