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의 영향으로 2050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독거 노인' 가구의 비율이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독거 노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전체 가구의 3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투데이가 20일 통계청의 '2020~2050년 장래가구 추계(시도편)'를 분석한 결과, 2050년 60세 이상 1인 가구는 총 532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2284만9000가구)의 2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 60세 이상 1인 가구는 2020년(218만2000가구)보다 144.1%(314만5000가구) 증가한다. 2020년 기준 60세 이상 1인 가구는 218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2073만1000가구)의 10.5%를 차지했지만, 30년 사이에 12.8%포인트(p)가 늘어나게 된다. 2020년 기준으로 39세 이하의 청년 1인 가구(237만6000가구)가 전체 1인 가구의 3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50년에는 60세 이상 1인 가구가 58.8%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2050년 독거 노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138만4000가구)였으며, 서울(74만4000가구), 경남(37만4000가구), 경북(32만8000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독거 노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전체 가구 중 30.0%가 60세 이상 1인 가구였다. 강원(29.6%), 전북(27.6%) 등도 높은 편에 속했다.
전남·경남·경북 등 11개 시도에서는 1인 가구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1인 가구 중 독거 노인 가구 비중을 보면,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71.5%)이었고, 경남(68.2%), 경북(68.0%), 강원(67.3%) 등이 뒤를 이었다. 2020년에는 전남(50.9%)․경북(43.7%), 전북(43.3%), 강원(41.1%) 등 40%를 넘는 시도가 5개에 불과했다.
독거 노인 가구의 증가세는 가구 분화로 인해 늘어난 1인 가구와 고령화의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020년 2.37명 수준이지만, 이후 점차 감소해 2050에는 1.91명까지 줄어든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부부+자녀' 가구 또한 줄어드는 영향이다. '부부+자녀' 가구는 2020년 607만8000가구에서 2050년 390만6000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전체 고령자 가구의 비중 또한 2020년 32.9%(683만 가구)에서 2050년 58.1%(1328만2000가구)로 치솟는다. 2020년에는 시도별로 고령자 가구의 비중이 40%를 넘는 곳이 전남(44.3%), 경북(41.1%), 전북(40.1%) 등 세 곳에 불과했지만, 2050년에는 전남(68.6%), 경북(68.0%), 강원(66.1%), 전북(64.4%) 등 10개 시도에서 60%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모든 시도에서 6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주의 중위 연령도 2020년 52.6세에서 2050년 64.9세로 12.3세 높아질 전망이다. 2050년에는 세종(56.3세)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60세 이상이 될 전망이며, 전남(70.0세)․경북(69.9세)․강원(69.0세) 등 10개 시도는 65세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