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그룹 3Q 실적에 품질비용 2.9조 원 반영…3가지 이유

입력 2022-10-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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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연수 증가, 리콜대상 운행 지속
사상 최초 평생보증 예측치 빗나가
환율도 2020년 대비 24.7% 상승
현대차 1.36조 원, 기아는 1.54조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타2 직분사(GDI) 엔진 관련 비용 증가 등 2조9000억 원 규모의 품질비용을 실적에 반영한다. 글로벌 완성차 산업에 갖가지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 기회에 대대적인 품질비용을 선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8일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말 발표를 앞둔 3분기 경영실적에 총 2조9000억 원 규모의 품질비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1조3600억 원, 기아가 1조5400억 원씩이다.

대상은 세타 GDI 엔진 관련 소비자 보상과 보증 등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반도체 부족 사태 등으로 북미 신차 교체수요가 감소했다. 동시에 기존 운행 차량의 잔존가치가 상승하면서 품질비용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품질비용 반영이 이런 현상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인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약 1.36조 원(현대차 기준)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때까지 과도기를 책임질 내연기관의 품질 안전화를 위해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품질 이슈 재발 방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호실적을 충분히 활용한 전략으로 평가 중이다.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점쳐지는 만큼, 상당 부분을 품질비용으로 미리 반영해 향후 불어닥칠 리스크에 선제 대응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가 관련 품질비용을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먼저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한 중고차 사용 연한 증가와 폐차 비율 감소 등이 영향을 줬다. 미국의 평균적인 차량 잔존연수는 2020년 기준 12.4년이었다. 올해 잔존연수는 13.1년으로 증가했다. 리콜 대상인 차들이 여전히 운행 중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세타 엔진 리콜 당시 산정했던 품질비용도 일부 예측을 벗어났다.

현대차는 “전례가 없었던 사상 최초의 ‘평생 보증정책’을 제공하다 보니 일부 예측이 빗나갔다”며 “2020년 품질비용을 예측했던 당시 환율이 1150원이었던 반면, 올해 환율 변화에 따라 약 1435원이 됐다. 그만큼 추가 비용 반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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