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년 앞둔 카카오페이, 목표가 반 토막 '굴욕'

입력 2022-10-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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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년을 앞둔 카카오페이가 굴욕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높아지는 대외 불확실성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의 목표가를 대폭 하향하고 있다. 2개월여 만에 목표주가를 절반 낮춘 보고서까지 등장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4일 “카카오페이는 상장 이후 매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에 주가가 반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기존 7만6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직전 보고서가 8월 3일에 나온 것을 고려하면 2개월여 만에 목표주가가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지난해 11월 3일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9만 원)를 2배 이상 웃도는 19만3000원에 마감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3위(우선주 제외)까지 올랐다. 그러나 연초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위축,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매도가 촉발한 ‘먹튀 논란’, 2대주주 알리페이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등 쏟아지는 악재에 맥을 못 추며 시가총액 56위로 주저앉았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최저가를 갈아치웠던 카카오페이는 이날 5%대 상승세를 보이며 3만6100원까지 회복했지만, 최고가(2021년 11월 29일·23만85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바닥 밑 지하실’ 수준이다.

문제는 반등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2% 증가한 1448억 원, 영업손실은 59억 원(적자지속)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를 9만300원에서 5만3500원으로 낮추면서, “온라인 결제액 성장 둔화, 간편결제 시장 경쟁 심화와 주식시장 부진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애플페이와 카드사의 오픈페이 도입으로 간편결제 시장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글로벌 동종 기업(피어)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카카오페이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주가매출비율(PSR)은 5.6배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글로벌 동종 기업의 평균 PSR는 3.1배로 이보다 더 낮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출 규제와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만큼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글로벌 기업 대비 PSR 밸류에이션 부담도 다소 높다. 금융서비스 매출 고성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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