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동 ‘과천 위버필드’ 대비 10억 저렴
“투기과열지구 공급…‘묻지 마 청약’ 안돼”
‘준강남권’으로 불리며 강남에 버금가는 집값을 자랑하는 과천에서 ‘무순위 청약(줍줍)’ 물량이 나온다. 과천은 서울과 가깝고 분양가 대비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줍줍 물량은 청약 가점과 관계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일대에 공급되는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와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아파트 12가구의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특별공급 4가구, 일반공급 8가구 규모다.
줍줍은 입주자를 모집한 이후 미계약이나 부적격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잔여 물량에 대해 새롭게 분양 신청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번 물량은 만 19세 이상이고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우선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는 8가구가 줍줍 물량으로 나왔다. 전용면적별 공급 구성은 △84㎡B 2가구(특별) △전용 84㎡D 3가구(특별1·일반2) △84㎡E 2가구(일반) △99㎡A 1가구(일반)이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4가구가 줍줍 물량으로 나온다. 전용면적별로 △84㎡A 2가구(특별1·일반1) △84㎡B 2가구(일반)이다. 두 단지 모두 11~12일 이틀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분양가는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가 △84㎡B 7억7796만~7억9993만 원 △84㎡D 7억5019만~7억9945만 원 △84㎡E 7억6243만~7억9862만 원 △99㎡A 9억1662만 원이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84㎡A 7억9046만~8억338만 원 △84㎡B 8억243만~8억288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020년 분양 당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수요자가 몰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때 당시와는 시장 상황이 많이 바꼈기 때문이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와 벨라르테는 1순위 청약 당시 각각 415.7대 1, 135.1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과천시 갈현동 A공인 관계자는 “수도권 공급물량이 부족한 데다가 과천지식정보타운역(2026년 개통 예정)이 가깝고 지식정보타운이라는 입지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며 “이번 무순위 청약 물량이 원분양가와 비슷하게 나와 청약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줍줍 물량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입지환경이 비슷한 과천시 원문동 ‘과천 위버필드’ 전용면적 84㎡형은 올해 4월 21억 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호가가 20억~22억 원에 형성돼 있다. 이론상으로는 당첨 시 10억 원가량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두 단지가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만큼 ‘묻지 마 청약’은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저렴하다는 인식에 본인의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신청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재당첨 제한이 당첨일로부터 10년으로 제한되고, 거주의무기간이 5년 적용돼 바로 입주해야 하므로 이 부분도 유의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