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GS25, CU가 몽골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GS25는 현지 시장에 진출한 지 16개월 만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2018년 몽골 시장에 발을 딛은 CU는 현재 26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GS25, CU는 해외 매장을 계속 늘린다는 전략이다.
GS25는 몽골에 100호점을 열고 본격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작년 5월 몽골 재계 2위인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몽골에 처음 진출한 지 1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몽골에 진출한 편의점 브랜드 중 가장 단기간에 100호점을 오픈한 것이다.
100호점 오픈에 대해 GS25 관계자는 “몽골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몽골로 수출된 카페25 등 국내 GS25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은 현지 최고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다. 편의점에 식당, 카페, 쉼터 등 다목적 기능을 강화한 점 또한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 문을 연 몽골 GS25 100호점 ‘GS25 잠드가르야점’은 91평 규모의 초대형 편의점이다. 일반 편의점 대비 3배 이상 다양한 80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즉석조리 먹거리와 농축수산 상품, 주류 상품은 전면에 배치했다. 즉석조리 코너는 국내·외 GS25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국내 GS25 도시락, 샌드위치 등 인기 프레시 푸드 메뉴를 현지 방식으로 해석해 도입했다. 퀵커머스, 반값택배 등 우리나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GS25 생활 서비스도 현지에 맞는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GS25는 2025년까지 몽골 GS25를 500점 이상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정희경 GS25 해외사업팀장은 “K-편의점을 넘어 우리나라 문화를 전 세계로 알리는 데 GS25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2018년 몽골 시장에 진출한 CU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 진출 2년 후인 2020년에는 100호점을 오픈하더니 올해 4월에는 200호점을 열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계 편의점인 서클K의 현지 점포까지 인수했다. 서클K는 CU보다 약 2개월 앞서 몽골 시장에 진출했지만, CU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서클K 점포 인수 등으로 현재 CU가 몽골에서 운영 중인 편의점은 총 260여 개다.
CU는 다양한 먹거리 수요를 겨냥해 한국식 간편 식품을 포함해 토스트, 핫도그 등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 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했다.
현지 맞춤형 전략 덕분에 CU는 몽골 편의점 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몽골에서 ‘편의점은 곧 CU’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GS25, CU는 몽골을 포함한 해외 지역 공략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K-푸드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을 뿐만 아니라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4만4911개다. 지난해 12월 4만2277개보다 2634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