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출산친화 제도를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네쌍둥이 아빠’ 포항제철소 화성(化成)부 김환 사원과 박두래 씨 부부의 육아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김 사원의 아내 박 씨는 국내 최초로 지난달 24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네쌍둥이를 출산했다. 네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은 100만 분의 1이다. 여기에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동시에 임신할 확률은 7000만 분의 1에 달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김 사원이 지난해 태어난 첫째 아이와 네쌍둥이를 양육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사내 출산친화제도를 통한 출산장려금 2000만 원과 임직원들의 축하 의미를 담은 200만 원 상당의 육아용품을 지급했다. 네쌍둥이가 첫돌을 맞이할 때까지 자녀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28일에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김환 사원의 가족을 위한 선물인 9인승 승합차 전달식을 했다.
기적처럼 찾아온 네쌍둥이에게 포스코 임직원들의 축하와 격려도 이어졌다.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은 사내 소통채널 포스코투데이 등을 통해 김 사원 부부의 네쌍둥이가 태어난 것이 기적이라며 수해복구 작업 중에도 축하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김 사원은 "결혼 전부터 다자녀를 원했지만 첫째를 낳고 나니 쉽지 않은 육아에 마음이 흔들렸었는데 이렇게 네쌍둥이가 찾아왔다"며 "선물 같은 존재들이라 생각하고 기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 김 사원은 "첫째가 태어난 후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됐을 때 공장장님과 직장 동료들 모두가 육아에 전념하라는 배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회사의 많은 분이 육아휴직 기간 동안 찾아온 네쌍둥이 소식을 듣고 다시금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보내주셨다"며 "제가 소속돼 있는 포항제철소가 큰 수해를 입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데 동참하지 못해 회사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교수는 "포스코의 출산친화 제도는 다른 기업들은 물론 정부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풍성한 제도 때문만이 아니라 직원의 자녀출산을 회사와 동료 모두가 함께 축하하는 문화가 회사의 DNA로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8년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후 기업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사회문제의 하나로 저출산을 선정해 기업 차원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포스코는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도입 등 직원들의 자녀 돌봄 지원을 위한 사내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상생형 공동 직장어린이집 개설, 공동근로복지기금을 통한 협력사 직원 자녀장학금 지원, 인구문제에 대한 사회적 담론 형성을 위한 세미나 개최 등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