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크루아상백,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톰브라운, BTS 효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유통하는 ‘신명품 4총사(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톰브라운)’ 인기가 상당하다. 비싼 가격임에도 차별화된 디자인이 MZ세대 사이에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최대 60% 이상 늘었다. 삼성물산의 선전에 자극받은 다른 패션업체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유통 계약을 잇달아 맺고 있다.
27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이 회사가 수입·유통하는 주요 해외 브랜드 4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브랜드별로 아미 매출은 60% 이상 늘었다. 메종키츠네, 르메르 매출 신장률은 각각 50%, 40% 이상이다. 톰브라운 매출은 20% 가까이 상승했다.
4개 브랜드는 삼성물산이 2010년대 초반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상의 한 벌이 30만 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고가를 자랑한다.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4개 브랜드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신명품’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아미, 메종키츠네는 각각 하트, 여우 등 차별화된 로고를 앞세워 2030세대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키웠다. 메종키츠네는 베이비 폭스, 더블 폭스, 트리컬러 폭스 등 다양한 여우 로고를 통해 패션 아이템에 생동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르메르는 크루아상을 연상케 하는 크루아상백 등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톰브라운은 BTS(방탄소년단)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BTS가 2019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당시 기자회견에서 톰브라운을 착용하자,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톰브라운 인지도가 높아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또한 신명품 매출에 호재로 작용했다. 외출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진 소비자들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의류를 구매한 것이다.
신명품 4총사의 활약으로 삼성물산 실적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영업이익은 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 늘어난 5150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이 해외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자 다른 패션 업체들도 유명 브랜드들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 국내 판권을 확보, 14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열었다. 엔폴드가 국내에 단독 매장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이나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특징인 엔폴드는 2011년 처음 등장했다. 가격대는 니트 40만~90만 원대, 원피스 70만~150만 원대, 코트 100만~120만 원대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은 올해 7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스웨덴과 영국, 독일에서만 판매되던 아워레가시가 아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아워레가시는 200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됐으며, 미니멀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판매 가격은 아우터 45~180만 원, 티셔츠 23~65만 원, 팬츠 43~65만 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