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테니스족 잡아라” 식음료·패션업체, 너도나도 테니스 대회 후원

입력 2022-09-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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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경기에 이례적으로 소비재업체 협찬 러시

롯데칠성·휠라·세븐일레븐·파파존스·굽네 등 ATP 대회 협찬
2030세대 테니스 관심 높아지며 마케팅 강화 차원

(사진제공=파파존스)
(사진제공=파파존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 열풍이 거세지면서 식음료와 패션업계의 스포츠 마케팅도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선수를 후원하고, 이례적으로 테니스 대회 후원사로도 나서 잠재 고객인 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지도 확보와 함께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 팬들에게 호감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휠라코리아, ATP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 공식 후원

30일 본지 취재 결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렸던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주관 WTA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2022‘에 이어 내달 2일까지 열리는 ‘ATP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2022’에도 공식 음료 후원사로 나섰다. ATP 투어는 1996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로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와 대한테니스협회(KTA)가 주최한다.

이 회사는 ATP투어에서 생수 아이시스를 포함해 게토레이와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등 음료를 선수 및 대회 관계자에게 제공하고, 전광판과 경기장 출입구(볼보이 출입구, 2층 출입구 등), 센터코트 및 매치코트, A보드, 선수벤치, 전광판 광고 등에 아이시스 브랜드를 노출 시킨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리아오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는 점에 주목한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경기장 직관 뿐 아니라 TV 및 온라인 중계, 오프라인 광고 등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서는 휠라코리아가 이번 ATP 투어 대회에 공식 의류 후원사로 참여해 대회장에 ‘휠라 테니스 클럽하우스(FILA Tennis Club House)’를 꾸렸다. 휠라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5개년 중장기 전략으로 테니스를 핵심 종목으로 선정하고 테니스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TP 투어 대회장에 마련된 휠라의 클럽하우스에는 1970~80년대 윔블던 5연패 신화의 주인공인 비욘 보그(스웨덴)을 포함해 휠라가 후원하는 테니스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 출전 당시 입었던 경기복을 전시하고, 자사 테니스 의류와 슈즈, 용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휠라가 후원하고 있는 선수 중 권순우(한국), 맥켄지 맥도날드(미국) 등의 선수는 이번 대회에 휠라 경기복과 테니스화를 신고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휠라코리아)
(사진제공=휠라코리아)

◇ 편의점과 피자·치킨 업체도 이례적으로 테니스 대회 후원

편의점 업체와 피자, 치킨 업체도 이례적으로 이번 ATP 대회 후원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WTA와 ATP 행사 동안 대회 관계자를 위한 도시락을 후원하고, 간이 매장을 설치해 편의를 제공한다. 경기 중 열리는 보드판에는 세븐일레븐 로고가 노출된다. 세븐일레븐 측은 “편의점 업체가 스포츠 대회에 후원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2030세대에 테니스가 각광받으면서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파존스는 WTA에 이어 ATP 투어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WTA에서는 LED 보드 내 영문 로고 및 광고 영상이 송출됐고, ATP 대회서도 전광판에 광고 및 로고가 노출된다. 굽네도 WTA에 이어 ATP 투어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프로그램 북 지면 광고와 전광판 광고 영상 송출과 함께 보드판에 로고를 노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샌드위치 업체 써브웨이와 스포츠웨어 업체 르꼬끄도 WTA 행사를 후원했다.

최근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급성장한 분야로 골프가 꼽힌다. 히지만 상대적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연령대와 가격대가 높아 2030세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반면 테니스는 골프에 비해 젊은데 다,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패션으로는 고급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일상 생활에서도 착용하기가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성장 잠재력이 높다. 지난해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 명이며, 테니스 시장 규모는 약 2500억 원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각각 60만 명, 3000억 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43조 원인 글로벌 테니스 시장과는 격차가 커 국내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취미 여가 플랫폼 ‘프립’에서 발표한 ‘2022 상반기 액티비티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테니스 관련 액티비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1% 증가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한동안 스포츠 마케팅이 중단되며 최근에는 경기 협찬 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면서 “최근 테니스가 MZ세대들로 부터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번 ATP 테니스 투어에서 소비재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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