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그룹이 전남도와 함께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하며 ‘민선 8기 1호’ 외국인 투자를 끌어냈다. 이번 투자유치는 민·관이 체계적인 협업을 통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보성그룹은 지난 21일 미국 켄자스시티에 있는 블랙앤드비치 본사에서 다이오드벤처스와 EIP자산운용의 합작법인인 TGK(The Green Korea)와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TGK와 보성그룹은 데이터센터 개발을 주관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40MW(메가와트)급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데이터센터 5기(총 200MW)를 건립한다.
보성그룹은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국내 기업 유치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0.9%씩 성장해왔으며, 작년부터 2025년까지는 연평균 15.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은 국내 수요를 솔라시도로 유치하기 위해 6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준비 중이며 11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솔라시도는 전남도와 해남군, 보성그룹이 전남 해남군 일대에 조성 중인 미래도시다.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로 개발 중이며 RE100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이 인접해 있어 송전탑, 송전선로 등 계통설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보성그룹과 전남도는 2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으로 5000여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내 미래 첨단전략산업의 성장 기틀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 인력 외에도 데이터센터 건설 및 유지보수를 위한 지역 일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세계적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유치함으로써 지역 가치 상승은 물론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우뚝 설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보성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자본 유치를 통해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전남도, 해남군과 협업해 데이터센터 산업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도시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