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하락시켜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1일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행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한국의 무역수지가 감소하면 국내 외화 유입이 줄어들어 원화가치 절하(원ㆍ달러 환율 상승)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2019년 8월~2022년 8월)간 무역수지와 환율 간 추이를 살펴보면, 무역수지가 증가할수록 원화는 절상되고 무역수지가 감소할수록 원화는 절하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8월 무역수지는 15억8000만 달러 흑자에서, 올해 8월 94억9000만 달러의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동일 기간 중 원ㆍ달러 환율(월 평균)주2)은 작년 8월 1161.1원에서 올해 8월 1320.4원으로 159.3원 급등했다.
한경연은 무역수지 감소로 원화가치가 하락(원ㆍ달러 환율 상승)할 경우, 환차손 우려로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도가 저하돼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주식에 대한 매도 압력이 증가한다고 봤다.
한경연은 2004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의 월간 자료를 토대로, 무역수지 적자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매매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했다.
분석결과, 특정 월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그다음 달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할 확률은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때보다 평균적으로 28.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모형을 토대로 예측한 2022년 9월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확률은 75.6%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