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ESG 경영의 성공열쇠, 시험인증

입력 2022-09-20 04: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

이번 추석에 다시 읽어본 최인호의 장편소설 ‘상도’는 조선 시대에 실존했던 임상옥(林尙沃)의 삶과 비즈니스 철학을 담은 작품으로 인기를 누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신념을 본보기로 삼는 이유는 비즈니스는 이익보다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상즉인(商卽人)’의 가치에 있다. 즉, 국가 경제의 근간으로서 산업과 무역에 있어서 눈앞에 이득보다는 장기적인 신의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상즉인 가치의 현대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환경, 사회적 신뢰의 극대화’라는 말로 압축될 것이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초융합, 초연결, 초지능화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첨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환경보건과 기후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에 많은 관심이 있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제 지속가능한 경영을 판단함에 있어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친환경(E), 사회적 책임(S), 투명경영(G) 등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형성하고 기업의 사활을 결정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에 있어서, 기업과 소비자 간의 신뢰 확보와 기업들의 ESG 경영 실현을 위한 시험인증산업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험인증기관들은 ESG 경영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먼저, 필자가 몸담은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은 제품이 국내외 표준 및 기준에 충족하는 국민 안전지킴이와 수출 도우미 역할에서 기업의 친환경, 사회적 신뢰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KTL-ESG 경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국가 위상에 맞춰 산업현장에서 ESG 경영 ‘전환’에 필요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확대하고, 미래 산업분야 시험평가 기술을 국제적 수준으로의 ‘성장’을 통해 전 방위적 산업기술 혁신을 촉진할 것이다. 첫 단추는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저탄소, 친환경 시험평가 서비스 확대다. 이를 위해 국내 산업 환경에 적합한 청정수소, RE100 및 산업 공정별 폐자원의 에너지 전환 연구와 국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환경측정기기 시험 등 ESG 전환 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첨단 미래 산업의 시험인증 기술 자립을 선도하고, 모든 국민이 새로운 서비스를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신뢰’ 확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주항공 전문 시험기관으로 산업수요에 발맞춰 국제적 수준의 품질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 빅데이터분야 디지털 전환(IDX) 시험평가 기반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시험 등 첨단기술 안전을 통한 미래기술의 사회적 신뢰확보에도 힘쓸 것이다.

마지막 단추인 거버넌스는 효율적 의사결정과 투명경영을 위한 디지털 전환 기술 확산이다. KTL은 시험평가의 접수부터 성적서 발급까지 자동화를 통해 신뢰도 높은 시험인증 플랫폼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이를 필요로 하는 기관과 기업에 확산해 산업 내 ‘신뢰’가 굳건히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과거 ‘상도’의 신념을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해본다면, ESG 경영의 성공열쇠 중 하나는 시험인증을 통한 ‘신뢰의 극대화’로 그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KTL의 브랜드 메시지(Korea Trust Leader) 처럼,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 산업 생태계의 개화(開化)를 앞당기고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국가대표 시험인증기관으로서의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초일류 기술강국’이라는 신뢰 높은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것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불 꺼진 복도 따라 ‘16인실’ 입원병동…우즈베크 부하라 시립병원 [가보니]
  • “과립·멸균 생산, 독보적 노하우”...‘단백질 1등’ 만든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190,000
    • +3.24%
    • 이더리움
    • 4,382,000
    • -0.99%
    • 비트코인 캐시
    • 597,500
    • +0.67%
    • 리플
    • 801
    • -0.74%
    • 솔라나
    • 289,500
    • +1.47%
    • 에이다
    • 793
    • -0.38%
    • 이오스
    • 774
    • +6.46%
    • 트론
    • 230
    • +0.44%
    • 스텔라루멘
    • 150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1,600
    • -0.61%
    • 체인링크
    • 19,200
    • -4.1%
    • 샌드박스
    • 401
    • +2.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