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다양화로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극장을 찾는 수요가 거의 줄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롯데멤버스가 신한카드와 함께하는 빅데이터 분석 교류 일환으로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세부 분석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영화관 이용고객 수(구매 티켓 수 기준)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8%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영화관 이용고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의 94%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눈에 띄는 것은 남성 관람객 빠르게 늘어난 점이다. 분석에 따르면 여성보다 남성 관람객 증가 속도가 빨랐다. 올 상반기 남성 관람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64.8% 증가, 2019년 상반기와 동일(100.0%)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용비중도 2019년 상반기에는 여성(64.9%)이 남성(35.1%)을 웃돌았으나, 올 상반기 남성 50.1%, 여성 49.9%로 역전됐다.
또한 연령대별로 올 상반기 어린이 및 청소년 관람객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화관 이용고객 수가 10대 이하(183.5%)부터 20대(156.2%), 30대(179.8%), 40대(183.0%), 50대(147.3%), 60대 이상(116.8%)까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10대 이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도 올 상반기 1.6배 가량 더 많이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이용비중으로 보면 올 상반기에는 20대(27.3%) 관람객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40대(25.7%), 30대(24.7%), 50대(14.4%), 60대 이상(4.5%), 10대 이하(3.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는 40대(28.6%)의 이용비중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OT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영화관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으나, 실제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분석 결과 OTT 서비스 미이용자(19%)보다 이용자(38%)의 영화관 방문률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관(VIP관, 패밀리관, 프라이빗관 등 일반관을 제외한 모든 스페셜 상영관)의 인기도 부쩍 높아졌다. 상영관 유형별 이용현황을 분석해보니 2019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일반관 이용은 14.2% 감소한 반면 프리미엄관 이용은 8.5% 증가했다.
장르별로는 올 상반기 액션, 범죄, 애니메이션, 드라마, 어드벤처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2019년 상반기보다 범죄(228%P), 액션(36%P), 다큐멘터리(19%P) 장르 관람객이 증가했는데, 이는 연도별 개봉작 차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극장 내 취식이 허용되면서 영화관 매점 구매고객 수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317.2% 증가했다.
정훈 롯데멤버스 데이터전략부문장(상무)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위한 소비가 점차 늘고 영화관에서도 프리미엄관 이용객이 증가하는 트렌드 변화가 보인다”며 “영화관 내 매점에서도 단순 식음료 세트보다 굿즈 콤보, 캐릭터 콤보 등 마니아층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상품이 포함된 세트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