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유럽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8일 현대차 IR 정보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HMMI)은 지난달 1만2023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월 판매 대수 1만 대를 돌파했다. 현지 공장에서 본격 생산이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판매는 7월 판매 기록인 7187대에서 67% 늘어난 규모다. 판매 첫 달인 1월 1510대와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공략의 거점으로 삼고 있어 HMMI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제품 개발, 공장 운영비 등 총투자비 1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지었다. 현대차는 이곳을 통해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구 6억 명 이상의 아세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선 유럽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와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기아와 함께 올해 8월까지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12.3%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인 8.9%에서 3.4%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연간 점유율인 9.8%도 이미 뛰어넘었다.
한국 완성차 업체가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현대차가 1982년 영국에 진출한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현대차·기아의 누적 판매량은 12만40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170대보다 22.7% 늘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5만2356대, 기아가 6만8139대를 판매했다.
유럽 시장 전체로 눈을 돌려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유럽 시장(전기차 제외)에 23만600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상반기 24만3000대보다 8.2%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는 5만6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4만1000대보다 38.4%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KAMA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신차와 소형 SUV 신차효과로 판매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