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전력 반도체 개발 및 수자원 재활용
초절전 제품ㆍ자원순환으로 지구환경 개선
“가능한 수단 동원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삼성전자가 탄소감축을 위한 전 지구적 노력에 동참하고자 ‘친환경’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특히 환경 문제를 기술로 풀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신환경경영전략’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두근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 김형남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글로벌CS센터장 부사장, 김수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부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을 통해 2030년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송두근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DS부문의 친환경 혁신기술로 △저전력 반도체 기술 △용수 사용 최소화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탄소중립 도전 등을 발표했다.
송 부사장은 이날 “반도체를 만드는 입장에서 선단 제품을 작게 만들어야 하는 필수적 사명이 있다. 이와 함께 전력도 같이 감소시킬 수 있는 설계를 계속 적용 중”이라며 “커스터머(고객사)가 저희 제품을 사서 쓰면 해당 제품에 대한 전력도 함께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ㆍ서버, PC, 모바일기기, 그래픽ㆍ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초격차 D램 공정ㆍ설계기술로 차세대 컴퓨팅, 대용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절감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최첨단 저전력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개발도 가속한다.
사업장의 자원 순환성 강화를 위해 ‘수자원 재활용 최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력뿐 아니라 용수 사용량도 막대하다. 작년에만 1억6400만 톤의 용수를 사용했다. 특히 평택캠퍼스 등 지속적인 국내 반도체 라인 증설로 하루 취수 필요량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송 부사장은 “하루에 평택캠퍼스에서만 30만 톤의 물을 사용할 정도로 반도체에 물이 많이 사용되는데 평택 공장이 확장되면 그만큼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며 “기존 팔당댐에서 취수하지 않고 여러 도시에서 쓰고 남은 공공하수를 가져와 사내 정수장에서 재처리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환경안전연구소를 통한 독자 저감기술 개발을 통해 오는 2040년에는 대기ㆍ수질 오염물질 ‘자연상태’ 수준으로 배출에 도전한다. 또 공정 가스와, LNG 등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직접배출 제로화’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처리시설 RCS(Regenerative Catalytic System)을 적용하고 이를 개선할 고효율 촉매를 개발할 예정이다. 탄소포집ㆍ활용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송 부사장은 “반도체의 식각ㆍ증착 공정은 온실가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를 처리하는 부분에 수조 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종합기술원 내 탄소포집기술연구소에서 이산화탄소(CO2)를 분리하는 여러 기술을 연구 중이다”고 전했다.
DX부문에서는 김형남 부사장이 △에너지효율형 제품개발 △자원순환형 소재확대(제생레진적용ㆍ핵심소재 Closed loop 재활용) △폐제품 수거 및 재활용 등과 관련된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한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다.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실 목표 세우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기술 발전이 예상과 달라질 수도 있고 소비자의 추가적인 요구사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것은 소비자들과 진정성 있는 약속을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재생플라스틱)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재생레진 공급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사내 전문연구소(순환경제연구소 등)와 고강성ㆍ고광택ㆍ투명성 등 재생레진의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Closed-loop(폐쇄구조)’ 재활용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폐전자제품 수거체계가 없는 신흥국에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김 부사장은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제품을 수거ㆍ분해ㆍ분리하는 재활용 체계가 없는 국가들의 현지 업체에 재활용 기술을 이전하고 투자도 할 것”이라며 “또 유엔(UN)과 비정부기구(NGO)와 협업해 개도국에 재활용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수진 부사장은 “탄소중립 과제는 시장에 참여하는 당사자 모두가 함께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며 “동종업계,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녹색요금제,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등 가능한 재생에너지 구매 수단을 최대한 고려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