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는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 임상 2a상에 대한 탑라인 데이터(Topline data)를 지난 2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ALS 임상에서 엔젠시스(VM202)는 뛰어난 안전성을 보였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은 치명적인 진행성 신경근육 질환으로 루게릭병이라고도 불린다.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뉴런(신경세포)이 파괴되면서 모든 종류의 자발적 움직임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숨쉬기에 관여하는 근육인 횡격막의 운동이 멈춰서 사망에 이른다. 발병 후 2~5년 안에 사망하는 치명적 질환이지만, 미국 FDA가 허가한 의약은 2개로서 그 효과가 미미하다.
이번 ALS 임상 2a상은 두눈가림(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사용 다기관 임상연구로, ALS 환자 18명 대상 미국 4곳, 한국 1곳 등 5개 기관에서 진행됐다. 엔젠시스(VM202)와 위약은 2대1 비율로 배정됐다.
임상에서는 엔젠시스(VM202) 64mg을 2주 간격으로 2번에 나누어 주사하는 것을 1회(트리트먼트)로 간주하고 2개월 간격으로 3회 주사했다. 이는 4개월에 총 192mg을 투여한 것으로 지금까지 사용된 엔젠시스(VM202) 용량 중 가장 많다.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과 비교했을 때, 주사 용량은 DPN 1회 대비 4배, 간격은 DPN 3개월 대비 2개월, 횟수는 DPN 2회 대비 3회다.
주평가지표는 안전성으로서 임상 기간 동안 발생된 중대한 이상반응의 발생을 조사했다. 엔젠시스(VM202)군과 위약군 각각 83.3%의 대상자에서 시험약 투여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그 중 엔젠시스(VM202)군에 기관지염 한 건이 시험약 투여 후 발생한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보고됐으나 시험약과의 연관성은 없었다. 엔젠시스(VM202)군의 50%, 위약군의 66.7% 대상자에서 주사 부위 반응이 발생했고, 모두 경미했으며(Grade 1 또는 Grade 2) 짧은 시간 내 사라졌다.
또한 주사 과정 때문에 임상 참여를 중단한 대상자는 없었다. 이는 고용량의 엔젠시스(VM202)를 반복적으로 투여해도 안전하고 특별한 이상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회사 측은 “향후 엔젠시스(VM202) 임상개발에서 용량과 주사 방법을 설계하는데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안전성 조사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유효성은 탐색적(exploratory) 지표로만 설정됐다. 해당 지표로는 신체 기능 평가로서 ALSFRS-R의 점수 변화, 근력 변화 평가로서 휴대용 근력측정법에 의한 측정(Handheld Dynamometry), 삶의 질 개선 평가로서 ALSAQ-40, 대상자와 연구자에 의한 전반적인 평가 등이 있었다. 이번 임상시험은 고용량 반복투여의 안전성을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통계적 검정력을 고려하지 않은 탐색적 설계였다. 따라서 위약 대비 엔젠시스(VM202)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번 임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엔젠시스(VM202) 연구 사상 처음으로 주사 부위의 근육을 채취, 엔젠시스(VM202)가 인체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과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인체 내에서의 작동 과정을 직접 분석하는 점이다. 조직검사에 동의한 일부 환자로부터 샘플을 채취했고 향후 여러 기술을 사용하여 분자생물학적, 세포학적 분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해당 결과는 엔젠시스(VM202) 작용기전과 작동원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릭스미스는 최종결과보고서를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수령한 후 정밀분석을 실시하여 최종 결론을 도출하고 그 결과를 국제 학회 및 학술지에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