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류 시장 선점을 위한 영토 확장과 더불어 AI·로봇 기반 첨단 기술을 앞세워 스마트 물류 자동화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일 롯데택배에 따르면, 올 초 진천 택배 메가허브 터미널 준공을 하고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했다.
롯데택배는 해당 허브터미널을 3000억 원을 들여 축구장 23개 크기의 메머드급으로 조성했다.
진천 허브터미널은 지상 3층, 전체면적 16만7000㎡(약 5만 평) 규모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데, 12시간 동안 180만 개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허브 160만 상자를 뛰어넘는 소화량이다.
국내에서는 시간당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가장 많은 터미널인 셈이다. 롯데택배는 진천 허브터미널 투자금의 44%(1500억 원)를 자동화 설비에 사용했다.
주목할 점은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도입한 'AI 3방향 분류 기술'이다. 반복 학습(딥러닝)한 AI가 하차한 택배를 중대형, 소형, 이(異)형 세 가지로 분류한다.
이 기술만으로도 분류 업무에 필요한 인력 수십 명을 줄일 수 있고, 분류 정확도도 99%에 달한다.
롯데택배는 해당 터미널로 실적 향상과 함께 시장 점유율까지 더 높일 계획이다. 이에 AI 기술을 고도화해 수익성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택배는 최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소재 이천 자동화 센터에 첨단 물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입고·분류·출고 등 물류 프로세스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번에 구축 및 적용된 주요 최신 자동화 장비 및 첨단 기술은 6가지로 △디팔레타이저(Depalletizer, 팔레트 위 박스를 인식해 옮기는 로봇팔) △로봇 소터(Robot Sorter, 분류로봇) △AMR(Autonomous Mobile Robot·셔틀타입 자율주행 이송로봇, 물류센터 내에서 적재된 상품을 지정된 장소로 운반) △GTP(Good to Person, 상품이 작업자 앞에 자동 운송되고 피킹) △AI와 3차원(3D) 비전 기술 △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가상세계에 현실과 동일한 공간 구축) 적용이다.
로봇 소터 및 셔틀형 AMR은 국내에서 실용화한 첫 번째 사례이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연구소가 로봇에 기반을 둔 창고 제어 시스템인 WCS(Warehouse Control System)를 자체 역량으로 설계해 개발했다.
이와 관련 ‘상품 분류 자동화 방법 및 프로그램’ 특허도 출원됐고, 박스단위 분류자동화 등 3건이 현재 출원 진행 중에 있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이천 자동화 센터는 로봇기반 분류작업을 통해 작업환경 개선 및 작업인력의 40% 절감을 실현했다"며 "내재화된 우수한 스마트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물류센터 자동화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